장시·허베이성 ‘핵심’ 격상된 시 주석 공개 찬양관변 학자들, 시진핑에 ‘핵심’ 정당성 부여
중국의 ‘핵심’ 지도자로 격상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에 대한 관료 및 당 간부들의 충성 맹세가 잇따르고 있다.이는 시진핑이 절대적인 권력을 손에 쥐었음을 대내외에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시 주석의 반부패 개혁과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환구망(環球網) 등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 다음날인 지난 28일 국무원 당조직과 내각 그리고 모든 부처에 시진핑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공산당의 지도에 따라 정치 및 사상을 구현하라고 요구했다.
리커창 총리는 이날 간부들에게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핵심인 시 주석이 국가와 당의 번영 및 보호를 위해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의 이날 발언은 지난 27일 폐막한 18기 6중전회 공보에서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란 표현이 처음 사용되면서 사실상 ‘시진핑 천하’가 되자 국무원이 적극적으로 나서 충성 맹세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커창 총리는 그동안 시진핑 주석의 잠재적인 경쟁자로 간주했으나 18기 6중전회를 기점으로 ‘권력의 추’가 시 주석에게 완전히 기운 것으로 보인다.
지방 정부의 시 주석에 대한 충성 맹세도 잇따르고 있다.
루신서(鹿心社·60) 장시(江西)성 당서기는 18기 6중 전회가 끝난 뒤 당위원회를 소집해 장시성이 시진핑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과 한몸이 되어야 한다면서 6중 전회의 결과를 학습하라고 요구했다.
허베이(河北)성 또한 모든 당 조직과 관료 및 시민들에게 허베이성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해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리더십을 따라야 한다고 발표했다.
시 주석에게 ‘핵심’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관변 학자들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좡더수이(庄德水) 베이징(北京)대 염정(廉政)건설연구센터 부주임은 시 주석이 ‘핵심’으로 격상된 것과 관련해 “핵심이란 개념은 시의 적절하다”면서 “차기 중국의 정치 및 경제 발전, 특히 19기 당 중앙위로 가는 데 매우 중요한 토대며 중국에서 개혁을 심화하려면 확고한 핵심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좡더수이 부주임은 “이러한 핵심 리더십 아래 당은 정책을 수행할 수 있고 중국인들은 당 중앙의 정책이 지속해서 수행되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젠쥔 푸단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한다는 것은 반부패 개혁으로 부패 관리를 척결한 이래 당내에서 공통된 인식이었다”고 밝혔다.
장둥밍 당 중앙위 역사연구센터 연구원은 ‘핵심’이란 단어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지난 95년 동안 핵심이란 칭호를 받은 사람은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밖에 없었다”면서 시진핑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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