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체코에 첫 도착…‘티베트정책’ 항의 시위도

시진핑, 체코에 첫 도착…‘티베트정책’ 항의 시위도

입력 2016-03-29 09:33
수정 2016-03-2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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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등 경제협력에 방점…대운하 등 인프라 투자도 기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오후(현지시간) 체코 수도 프라하에 도착해 취임 후 처음으로 동유럽 국가를 방문했다.

수교 67년 만에 중국 정상으로는 최초로 자국을 국빈 방문한 시 주석을 태운 항공편이 영공에 진입하자 체코는 전투기 2대를 보내 호위하는 등 극진히 대우했다.

시 주석은 프라하 외곽의 체코 대통령궁에서 밀로시 제만 대통령과 만나 은행나무 기념식수를 함께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도착 직후 시 주석은 서면으로 성명을 내 “양측의 공동 노력으로 이번 방문은 분명히 성공적이고 중국과 체코 관계의 미래 발전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오는 30일까지 2박 3일의 방문 기간에 시 주석은 ‘친중’ 성향의 제만 대통령과 5번째 정상회담을 하고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 밀란 슈테흐 상원의장, 얀 하마첵 하원의장, 아드리아나 크르나코바 프라하 시장을 포함한 정·재계 인사들과 두루 만난다.

AFP와 AP 통신 등 외신들은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이 중국의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포함한 경제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시 주석이 양국 관계를 ‘전략적 제휴’로 격상하기를 바란다면서 방문 기간에 무역, 인프라, 금융, 의료, 항공, 과학기술,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모두 20여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만 대통령은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체코에 최대 450억 코루나(약 2조2천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 주석의 방문을 “새로운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SCMP에 따르면 체코에서는 시 주석의 방문을 통해 양국이 ‘다뉴브-오데르-엘베 운하’ 1단계 건설사업에 10억 유로의 거액을 공동투자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를 연결하는 Y자 모양의 이 대운하가 만들어지면 내륙 국가인 체코의 물류망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도 동유럽을 ‘일대일로’의 관문으로 보고 있어 최근 체코를 포함한 동유럽 일대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국은 유럽연합(EU) 국가를 제외한 체코의 최대 교역국이고, 체코 또한 중·동부 유럽에서 중국의 두 번째 무역파트너다.

또 이번 방문 기간에 프라하에 중국의 중유럽 금융허브를 구축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지만, 체코 경제학자들은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망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전했다.

그러나 시 주석의 방문은 중국의 티베트 강압 정책에 반대하는 체코 시민들의 시위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날 공항에서 프라하 시내로 연결하는 대로변에 체코 활동가 수십 명이 모여 과거 달라이라마와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을 들고 시 주석의 티베트 정책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로 달라이라마의 사진을 가리려는 친중 시민들과 몸싸움을 벌여 모두 12명이 체포됐다고 AFP가 보도했다.

앞서 시 주석의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프라하 시내에 건 오성홍기 수십 장이 훼손돼 프라하 당국이 깃발을 교체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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