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접경 중국 도시들 ‘고속철 시대’ 기대감 고조

북한 접경 중국 도시들 ‘고속철 시대’ 기대감 고조

입력 2015-03-30 15:34
업데이트 2015-03-3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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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의 압록강·두만강 유역 거점도시인 랴오닝성 단둥(丹東)과 지린성 훈춘(琿春)에 올해 하반기 잇따라 고속철이 개통해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북한 신의주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중국 단둥에는 오는 8월 말 고속철이 정식 개통할 예정이다.

다음달 전 구간이 완공돼 5월부터 시험운전에 들어가는 단둥-선양(瀋陽) 고속철은 열차 운행속도가 200㎞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인구 830만명의 중국 동북 최대 도시인 선양에서 북·중 국경인 단둥까지 이동시간을 1시간 20분으로 단축해 ‘1시간 생활권’으로 묶게 된다.

단둥에서는 매일 평양을 오가는 북·중 국제열차도 운행하고 있어 고속철 개통으로 양국 간 인원 왕래와 교류가 한층 활성화할 전망이다.

단둥은 올해 10월 말에는 중국 동북 최대 항만도시인 다롄(大連)과도 시속 200㎞의 고속철로 연결돼 상대적으로 낙후한 국경도시에서 한반도와 맞닿은 허브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매체인 압록강만보는 중국 당국이 단둥의 고속철 개통 효과가 적어도 3년 안에는 가시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단둥에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와 투자,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 러시아와 접경한 두만강 유역 국경도시인 지린성 훈춘시에는 오는 10월 고속철이 개통할 예정이다.

훈춘은 북한 나진항과 청진항 부두 사용권을 확보한 중국이 ‘동해 출구 전략’을 펴는 핵심 국경도시다.

총연장 360㎞인 지린(吉林)-훈춘 고속철도는 설계속도가 시속 250㎞로 지린, 자오허(蛟河), 둔화(敦化), 안투(安圖), 옌지(延吉), 투먼(圖們), 훈춘 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의 주요 도시를 지난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북한과 접경한 국경도시에 전용 철도를 갖춘 고속철이 개통하면 기존 철도는 화물열차 운행 위주로 전환돼 해당 노선의 화물수송 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중국의 고속철도망이 북한 접경 지역까지 연결됨에 따라 북·중 간 철도 인프라 구축 협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2년 중국 투자자들에게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376㎞ 구간의 고속철도 투자·건설을 공식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 전문가들은 막대한 투자 규모를 고려할 때 고속도로, 항만, 공항 등과 비교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고속철도 건설이 북한에서 단기간 안에 추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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