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당 210만원에 상아 밀거래…국제환경조직 “20년 내 멸종” 경고
중국인들의 유별난 ‘상아(象牙) 사랑’으로 아프리카 코끼리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이브 디 엘리펀트’ 등의 국제 환경조직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2년 약 10만 마리의 코끼리가 밀렵되는 동안 중국 내 상아를 취급하는 점포 수는 급속히 증가했다고 BBC 중문망이 10일 보도했다.보고서는 “중국에서 상아 수요가 급증하면서 아프리카 상아 도매가격이 2010년 1㎏당 750달러(약 75만원)에서 올해는 2100달러(약 210만원)로 3배가량 뛰었고 상아 밀거래도 성행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상아 수요로 상아 밀렵 활동이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라면 20년 안에 아프리카에서 코끼리가 멸종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상아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하얀색 금’으로 불릴 만큼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은 데다 중국의 경제 성장으로 신흥 부자들이 많아지면서 최근 들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는 아프리카에서 공급되는 전체 상아의 60~90%를 중국이 소비하고 있으며 이 중 밀렵을 부추기는 밀거래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판매되는 상아 제품 가운데 26.5%는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아프리카 내 상아 가격은 중국에서 팔리는 가격의 10분의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자선재단을 통해 야생동물 보호 운동을 펴는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은 지난 8일 세계은행 주최 야생동물보호 콘퍼런스 연설에서 “중국의 무분별한 상아 수요가 코끼리 밀렵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4-12-11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