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톡톡] 100년 기다려야 갈 수 있는 베이징 공립양로원

[월드 톡톡] 100년 기다려야 갈 수 있는 베이징 공립양로원

입력 2013-10-15 00:00
수정 2013-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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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선 뭐든지 오래 기다려야 한다. 집 전화를 신청할 때도 두 시간 넘게 줄을 서야 하고, 기차표를 사거나 역 앞에서 택시를 잡을 때에도 기다림은 필수다. 인구 대국인 만큼 중국인들은 이런 기다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기다림이 100년이라면 너무 길다. 그것도 노인들이 노후를 보낼 양로원에 들어가기 위한 시간이라면 더욱 그렇다.

베이징에서 시설이 좋기로 유명한 공립 양로원인 ‘베이징시 제일 사회복지원’에 들어가려는 대기자가 1만명을 넘었다고 베이징청년보가 14일 보도했다. 빈방이 없어 이 시설에 들어가기 위한 평균 대기 시간은 100년도 넘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곳이 높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시설 대비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2인실은 사용료가 월 1200위안(약 22만원), 1인실은 월 2250위안이다. 베이징 근교 민영 양로 시설의 경우 화장실이 없는 2인실도 최저 월 2300위안이며, 고급 민영 양로원은 1인실 기준 월 9000위안도 넘는다.

그러나 노인들은 대부분 수입이 없고 한 자녀 정책으로 자녀에게 노후를 기대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면 시설이 나쁜 양로원에 들어가기도 힘들다. 최근 인민대 노인학연구소의 한 연구에 따르면 퇴직금으로 생활이 가능한 노인은 전체의 20%뿐이다. 40%가량은 스스로를 가족의 부담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10-1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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