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맑았는데” 인도 난다 데비 등반대의 마지막 모습

“날도 맑았는데” 인도 난다 데비 등반대의 마지막 모습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7-09 16:13
수정 2019-07-0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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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캡처
동영상 캡처
비극적 운명을 맞기 전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 날씨는 맑았고, 대원들은 서로의 몸을 묶은 채 천천히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지난 5월 26일(이하 현지시간) 이후 인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난다 데비의 동봉 근처 이름 없는 봉우리 아래에서 실종됐다가 한달 만에 주검 일곱 구만 돌아온 다국적 등반대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됐다. 인도-티베트 국경경찰(ITBP)이 8일 공개한 1분 55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4명의 영국인, 두 미국인, 호주인과 인도인 가이드 한 명씩이 서로의 몸을 로프로 묶은 채 천천히 봉우리로 향하는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발 5719m 근처 눈 속에서 일곱 구의 주검을 찾아냈던 곳 근처에서 수색대원들이 눈 속에 파묻힌 메모리 저장장치를 발견했는데 동영상이 담겨 있었다.

비벡 쿠마르 판데이 ITBP 대변인은 원정대의 무거운 짐들이 눈 쌓인 능선에서 산사태를 초래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동영상을 통해 원정대가 왜 조난을 당하게 됐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 P S 남바디아 ITBP 조사 부국장은 기자회견 도중 “(아웃도어용 디지털 카메라인) 고프로(Gopro)는 비행기의 블랙박스처럼 등반가들의 마지막 순간을 들여다보게 하는 유용한 수단”이라며 “우리는 뭔가에 홀린 듯 동영상을 발견했다”고 털어놓았다.

스코틀랜드의 등반 회사 ‘모란 마운틴’을 운영하며 인도 히말라야 지역에서 수많은 탐사를 진행한 전설적인 산악 가이드 마틴 모란이 이끄는 등반대는 지난 5월 13일 등정을 시작해 존 매클라렌, 루퍼트 훼웰, 요크 대학 강사 리처드 페인 등 영국인 셋, 미국 국적의 앤서니 수데쿰과 로널드 베이멜, 호주인 루스 맥캔스, 인도인 가이드 체탄 판데이가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왔고 모란의 시신은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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