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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의 쓰레기 반격 “밀반입 3000t 폐기물 英·美·日이 가져가라”

말레이의 쓰레기 반격 “밀반입 3000t 폐기물 英·美·日이 가져가라”

최훈진 기자
입력 2019-05-29 23:14
업데이트 2019-05-30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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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비인 말레이시아 에너지·과학기술·환경·기후변화부 장관이 지난 28일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 항에서 폐플라스틱 등 폐기물로 가득 찬 컨테이너를 보여주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AP 연합뉴스
요비인 말레이시아 에너지·과학기술·환경·기후변화부 장관이 지난 28일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 항에서 폐플라스틱 등 폐기물로 가득 찬 컨테이너를 보여주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AP 연합뉴스
말레이시아가 자국에 밀반입된 3000여t 규모의 폐기물을 영국·미국·일본 등 배출국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연간 700만t의 쓰레기를 수입하던 중국이 지난해 1월 이를 금지하면서 말레이시아·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로 폐기물이 몰려들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2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요비인 말레이시아 에너지·과학기술·환경·기후변화부 장관은 전날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 클랑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폐플라스틱 등 폐기물로 채워진 컨테이너를 공개했다.

요 장관은 “앞쪽에는 합법적인 재활용 폐기물이 보이지만 그 뒤는 불법 폐기물로 채워져 있다.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 반역자들이 재활용 불가능한 쓰레기를 밀수하는 데 가담해 환경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10개국에서 반입된 컨테이너 10개에 실린 450t 규모 쓰레기를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로 불법 폐기물을 배출한 10개국에는 일본,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 호주, 미국, 중국, 방글라데시 등이 포함됐다. 요 장관은 이들 국가로부터 온 폐기물이 실린 컨테이너 50개에 대해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이라며, 최종적으로 반환되는 쓰레기 규모가 3000여t에 이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적발된 폐기물 중 일부는 프랑스에서 중국으로 수출됐다가 처리가 거부되자 다시 말레이시아로 넘겨진 것으로 조사됐다. 요 장관은 “선진국들은 자국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 감독을 강화해 개발도상국들에 떠넘기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9-05-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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