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다 가짜뉴스입니다” 언론사·기자 공개 저격…폭로 사이트 개설한 백악관

“이거 다 가짜뉴스입니다” 언론사·기자 공개 저격…폭로 사이트 개설한 백악관

윤예림 기자
입력 2025-11-30 14:34
수정 2025-11-3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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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언론사 공개 저격하는 사이트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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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이 개설해 28일(현지시간) 공개한 공식 홈페이지 내 ‘가짜뉴스’ 폭로 페이지 일부.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백악관이 개설해 28일(현지시간) 공개한 공식 홈페이지 내 ‘가짜뉴스’ 폭로 페이지 일부.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28일(현지시간) 정부에 비판적 기조인 언론사 보도를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이들을 공개 저격하는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29일 백악관 홈페이지 내 ‘미디어 범죄자’(Media Offenders) 사이트에는 특정 언론사 보도에 기자 이름, 이들이 저지른 것으로 지목된 ‘위반 사항’, 그리고 트럼프 정부가 제시한 해당 보도를 반박한 내용인 ‘진실’ ‘핵심포인트’가 나열돼 있다.

예를 들어 ‘이번 주의 미디어 범죄자’로 지목된 보스턴 글로브, CBS 뉴스, 인디펜던트에 대해 백악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민주당 의원 관련 언급을 편향적으로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 6명이 군인들에게 “불법적 명령은 반드시 거부해야 한다” 등의 메시지를 보내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의원을 겨냥해 “사형으로 처벌할 수 있는 반란 행위”라고 말한 것을 ‘처형’을 요구한 것으로 왜곡 보도했다고 백악관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 모든 명령은 합법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단 한 번도 불법 명령을 내린 적이 없고 가짜뉴스는 이를 알면서도 보도를 강행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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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이 개설해 28일(현지시간) 공개한 공식 홈페이지 내 ‘가짜뉴스’ 폭로 페이지 일부. 언론사별 위반 횟수를 기준으로 게재한 순위표.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백악관이 개설해 28일(현지시간) 공개한 공식 홈페이지 내 ‘가짜뉴스’ 폭로 페이지 일부. 언론사별 위반 횟수를 기준으로 게재한 순위표.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백악관은 ‘치욕의 전당’이란 이름의 코너를 통해 각 언론사와 기자가 보도한 가짜뉴스를 나열하기도 했다. 분류 기준은 ‘편향’(biased), ‘좌파의 광기’(left-wing lunacy), ‘거짓말’(lie), ‘문맥 생략’(omission of context) 등이다.

이어 언론사별 위반 횟수를 기준으로 순위표도 게재해놨는데, 이날 기준 워싱턴포스트(WP)가 1위고 진보 성향 방송사인 MSNBC·CNN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백악관은 그 어느 때보다 가짜뉴스에 책임을 묻고 있다”며 “‘미디어 편향’ 페이지 개설은 상황을 오도하는 보도를 바로 잡고 편향된 언론에 책임을 묻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사이트 개설은 주류 언론의 비판적·편향적 보도에 특히 적대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평소 문제의식이 투영된 조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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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로 향하는 자신의 전용기 안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로 향하는 자신의 전용기 안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AP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마음에 들지 않는 보도를 했거나, 현장에서 자신에게 거슬리는 질문을 하는 여성 언론인에게 잇따라 거친 인신공격성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아프가니스탄인 출신 이민자의 주방위군 병사 총격 사건에 관한 질문을 받던 도중 한 여성 기자를 향해 “당신은 멍청한가(stupid), 당신은 멍청한 사람인가?”라고 말했다.

지난 14일에는 미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여성 기자에게 “조용히 해, 돼지야”라고 말했고, 최근에는 자신의 노화 징후를 보도한 뉴욕타임스(NYT) 취재진 중 여성만을 겨냥해 ‘삼류 기자, 추한 사람’이라는 식의 인신공격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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