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폭락 직전 절묘한 자사주 매각

베이조스, 폭락 직전 절묘한 자사주 매각

김규환 기자
입력 2020-03-26 01:58
수정 2020-03-26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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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주식 팔아 3900억원 손실 막아…코로나 관련 내부정보 이용 의혹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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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AFP 연합뉴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AFP 연합뉴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등이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기 직전 지분을 대규모 매각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에 휩싸였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지난달 초 보유 중이던 아마존 주식의 3%에 해당하는 34억 달러(약 4조 1800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문제는 매도 시점인데, 당시 주식시장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기 전이었다. 매도할 때 아마존 주가는 2000달러를 넘었으나 이달 중순에는 1600달러까지 떨어졌다. 만일 베이조스가 지난 20일까지 해당 주식을 보유했다면 3억 1700만 달러(약 3900억원)의 손해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게 WSJ의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랜스 우글라 CEO도 비슷한 시기 4700만 달러 상당의 자사 주식을 팔아 2780만 달러의 손실을 막았고,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CEO인 래리 핑크도 비슷한 시기에 2500만 달러 규모의 자사 지분을 매각해 930만 달러 규모의 손실을 예방했다. 카지노 업체 MGM리조트를 이끄는 제임스 머랭 역시 2220만 달러 규모의 자사 주식을 매도했는데 최근 이 회사 주가는 2월 고점과 비교해 73%나 곤두박질쳤다.

이들의 매도 시점이 절묘하다 보니 내부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WSJ는 베이조스가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도했다는 증거는 없고 주가가 사상 최고 수준이었던 만큼 이를 현금화 기회로 활용했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20-03-2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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