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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급기야 NFL에 “무릎 꿇기 금지규정 제정” 요구…논란 확산

트럼프, 급기야 NFL에 “무릎 꿇기 금지규정 제정” 요구…논란 확산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9-27 08:45
업데이트 2017-09-2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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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인종 차별에 맞서 미국프로풋볼(NFL) 선수가 국가 연주 중 무릎을 꿇은 행위를 ‘애국심 결여’라고 비난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저항이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무릎 꿇기’ 행위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은 NFL 사무국에 국가 연주 중 ‘무릎 꿇기’ 행위를 규정으로 금지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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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 롯데팰리스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오찬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욕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 롯데팰리스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오찬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욕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트위터에서 “NFL은 모든 종류의 규정과 규칙이 있다”면서 “그들에게 유일한 탈출구는 국가가 연주되는 도중 무릎을 꿇을 수 없게 하는 규정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앨라배마에서 공화당 루서 스트레인지 의원의 지지 유세를 하던 중 경찰의 소수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은 채 일어서지 않은 일부 NFL 선수들을 향해 “개자식들”(sons of bitches)라고 욕설을 내뱉는가 하면 이들의 퇴출을 요구했다.

그러자 오히려 다른 NFL 선수들까지 국가 연주 도중 ‘무릎 꿇기’ 행위에 상징적으로 가세하고,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거듭 비판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나이키와 언더아머 등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와 일부 NFL 구단주, 일부 야당 의원까지 무릎 꿇기 행위를 일종의 ‘저항 운동’으로 해석하고 동참하면서 이 문제가 정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의 마크 포캔(위스콘신) 하원의원도 이날 본회의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NFL 선수 비판에 항의하는 연설을 한 후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포캔 의원은 무릎 꿇기를 비애국적 행위로 규정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무릎 꿇기는 더 넓은 차원의 애국심을 나타내며 나라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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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무릎 꿇기’ 저항 일파만파
NFL ‘무릎 꿇기’ 저항 일파만파 미국프로풋볼(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구단주 제리 존스(가운데)가 25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애리조나 카디널스와 경기를 시작하기 전 국가가 연주되려 하자 코치, 선수들과 함께 경기장에 한쪽 무릎을 꿇고 있다. AP 연합뉴스
앞서 같은 당의 실라 랙슨 리(텍사스) 하원의원도 전날 밤 NFL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본회의장에서 무릎을 꿇었다. 리 의원은 “나는 국기 앞에서, 수정헌법 제1조에 경의를 표하며, 국기가 자유의 상징이기 때문에, 앞으로 인종주의에 맞설 것이기 때문에 무릎을 꿇는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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