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박물관 ‘더 스트롱’, 올해 후보 12개 제시
바비인형, 자전거, 아기인형, 인형의 집, 체스, 직소퍼즐, 줄넘기, 연, 레고, 닌텐도, 비눗방울, 롤러스케이트, 러버덕, 루빅스 큐브, 스케이트보드, 테디베어, 도미노, 요요….이 장난감들은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은 것들이다.
시대를 풍미했던 이 장난감들은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에 있는 세계 최대의 놀이 박물관 ‘더 스트롱’이 주관하는 ‘장난감 명예의 전당’(the National Toy Hall of Fame)에도 올라 있다.
더 스트롱은 1998년 바비인형과 테디베어, 레고, 프리스비(원반), 에치 어 스케치(그림판), 크레욜라 크레용, 모노폴리(보드게임), 구슬 등 11개의 품목을 선정해 명예의 전당에 올렸다.
2000년 포천지 등이 ‘세기의 장난감’으로 꼽은 레고는 영화 ‘레고 무비’로 건재를 증명하고 있다.
이듬해에는 훌라후프, 롤러스케이터, 요요 등 6개가 추가됐다.
당시 일부 학생들은 감자 캐릭터 인형인 미스터 포테이토 헤드와 바비의 친구 켄이 명예의 전당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1950년대 나온 미스터 포테이토 헤드는 1990년대 픽사의 인기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1, 2편에도 등장했다. 학생들의 시위 덕분인지 미스터 포테이토 헤드는 2000년에 결국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2000년에는 미스터 포테이토 헤드와 함께 자전거, 줄넘기 등 5개가 선정됐으며, 이후 해마다 2∼3개 품목이 추가돼 지금까지 총 56개의 장난감이 ‘명예의 전당’에 올라 있다.
지난해에는 비눗방울과 녹색 군인, 루빅스 큐브가 선정됐다.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장난감은 얼마나 널리 알려지고 높이 평가받으며 사람들에게 기억되면서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는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오랜 기간 그 명성을 유지했는지, 장난감이 얼마나 혁신적인지 등을 기준으로 선정된다.
아타리 2600(2007년 등재)나 닌텐도 게임보이(2009) 같은 최신 전자오락 기기는 물론, 흔들 목마(2004), 상자에서 인형이 튀어나오는 ‘잭 인 더 박스’(2005), 공(2009), 체스(2013)처럼 수백 년에서 수천 년까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것들도 있다.
막대기(2008), 담요(2011), 판지 상자(2005) 같은 단순한 물품들도 오랫동안 아이들에게 친근한 장난감으로 사랑받아 왔다.
더 스트롱은 최근 올해의 ‘명예의 전당’에 오를 후보 12개 품목을 지난달 28일 공개했다. 만화 주인공에서 게임, 영화 등으로도 인기를 끈 닌자 거북이와 색칠 책, 젠가, 물총, 스쿠터, 미국 소녀 인형 등이다.
더 스트롱은 다음 달 5일 ‘명예의 전당’에 오를 두 가지 장난감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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