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식중독 사망 유발 미 땅콩회사사장에 28년형

땅콩식중독 사망 유발 미 땅콩회사사장에 28년형

입력 2015-09-22 09:24
업데이트 2015-09-2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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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자도 모두 엄벌…”식품 오염 사고 사상 최고형”

미국에서 9명의 목숨을 앗아간 ‘살모넬라 땅콩버터’ 사고 파문을 일으켰던 식품회사 업주가 사실상의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AP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조지아주 알바니 연방법원은 21일(현지시간) 땅콩버터 제조회사인 PCA(Peanut Corporation of America)의 전 사장이었던 스튜어트 파넬(61)에게 징역 28년 형을 선고했다.

또 파넬의 동생이자 식품 브로커였던 마이클 파넬에게는 징역 20년형, 이 회사의 공장 품질관리 매니저였던 메리 윌커슨에게는 징역 5년형을 각각 선고하는 등 사건의 책임자들을 모두 엄벌에 처했다.

이에 따라 모의 혐의로 지난해 9월 형사 기소된 스튜어트 파넬은 사실상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됐다. 28년형은 미국 식품 오염 사고 사상 해당 업주에게 내려진 최고형이다.

이날 흰색 셔츠와 카키색 바지를 입고 재판에 참석한 파넬은 떨리는 목소리로 “부끄럽고 창피하다. 나와 내 가족에겐 지난 7년이 악몽이었다”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여러분 앞에 나와 용서를 구하고 죄송하다고 말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재판엔 땅콩버터 오염 사고의 피해자와 유가족들도 함께 참석해 사고 당시를 증언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제이컵 헐리(10)는 사고 당시 땅콩버터 크래커를 먹고 2주간 구토 등의 증세에 시달렸다면서 “그(파넬)가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8~2009년 이 회사에서 제조한 땅콩버터를 먹고 미 전역에서 9명이 사망하고 7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대규모 식품 사고가 나면서 큰 파문이 일었다.

조사 결과 조지아주 블레이클리에 있는 이 회사 공장에서 만들어진 땅콩버터가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20여 개국에서 2천600여 개 땅콩 관련 제품이 리콜되는 등 미국 사상 최대의 식품 리콜 사태로까지 파문이 이어졌다.

특히 공장 문틈으로 쥐가 드나들 정도로 공장 위생 상태가 엉망이었던 데다 회사 관계자들이 제품이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사실을 알고도 선적을 강행하고 심지어 살모넬라 오염 여부를 실험한 결과까지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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