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럽 난민사태 극도로 우려할만한 상황”

반기문 “유럽 난민사태 극도로 우려할만한 상황”

입력 2015-09-22 07:21
업데이트 2015-09-22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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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25일 전세계 ‘지속가능발전목표’ 채택…첫 교황청 깃발 게양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1일(현지시간) “유럽에서 전개되는 난민사태가 극도로 우려할만한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반 총장은 유럽 각국이 난민 수용 방안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는 가운데, 22일 유럽연합(EU) 각료회의와 23일 EU 정상회의가 열리는 데 앞서 성명을 내고 “유럽 각국 지도자들이 난민 사태 해결을 위한 공감의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반 총장은 일부 유럽의 국가들이 몰려드는 난민을 수용하는 대신 공권력을 행사해 국경을 폐쇄하는 것에는 “극도로 우려할만한 일”이라고 걱정했다.

이는 최근 헝가리 정부가 군대까지 동원해 시리아 등지로부터 몰려드는 난민들의 유입을 차단하는 것을 겨냥한 것이다.

앞서 반 총장은 이날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이 정한 ‘세계 평화의 날’(매년 9월21일) 행사에서도 “세계 각지의 전쟁과 분쟁 당사자들은 이제 총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살인과 파괴를 중단하고 지속적인 평화유지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반 총장은 ‘평화의 종’ 타종 행사 직후 연설에서 “우리는 지금 ‘위험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동시에 기회와 약속의 시대를 살고 있다”면서 “유엔은 올해 총회에서 전 세계가 2030년까지 달성할 ‘지속가능한 발전목표’(SDG)를 채택할 예정”이라고 소개하고 “이 목표는 모든 인류가 빈곤을 떨쳐내고 평화가 드리우는 ‘존엄의 시대’를 살아가는 토대를 마련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평화의 날 행사에는 유명 배우 마이클 더글러스가 참석했으며,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가 기념 연주를 했다.

반 총장이 세계 평화의 날 행사에서 언급한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란 지난 15년간 유엔이 추진해온 ‘새천년개발목표’(MDG)에 이어 세계 각국이 함께 추진해야 할 주요 정책 현안을 말한다.

유엔 193개 회원국은 지난달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2016년부터 2030년까지 15년간 세계 각국이 추진할 현안으로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를 설정했다.

오는 25일 유엔개발정상회의에서 채택될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는 17개 의제와 169개 세부항목으로 구성돼있다.

새천년개발목표가 빈곤 퇴치, 기본 교육 제공 등 8개 의제로 구성된 것에 비하면 정책 현안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특히 새천년개발목표가 전 세계 빈곤국가의 경제개발을 통해 빈곤을 퇴치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삼았던 데 비해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는 기후변화, 식량, 에너지 등 각 분야에서 세계 각국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다만 새천년개발목표 가운데 중국의 경제성장 덕분에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의 빈곤이 일정정도 퇴치됐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목표가 실질적으로는 달성되지 않아 지속가능한 발전목표에는 기존 개발목표가 대부분 승계됐다.

여기에 국가간 불평등 완화, 양성 평등 추구, 지속가능한 경제발전 등 사회통합 목표와 기후변화 등 환경 분야 목표가 추가된 것이 지속가능한 발전목표의 특징이다.

아울러 새천년개발목표가 각국의 의무사항이 아닌 권고사항 수준에 불과한 추진에 한계가 있었다는 문제를 극복하고자 이번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는 각국이 추진·이행 사항을 의무적으로 유엔에 보고해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와 함께 유엔은 지속가능한 발전목표가 채택되는 25일 있을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엔본부 방문에 맞춰 이날 유엔 역사상 처음으로 교황청 깃발을 게양한다.

다만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청의 요청으로 아무런 의식이나 행사없이 ‘소박하게’ 깃발만 게양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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