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민간사회서 점점 ‘요새화’…”’군민 갈등’ 우려”

미군, 민간사회서 점점 ‘요새화’…”’군민 갈등’ 우려”

입력 2015-05-25 11:46
수정 2015-05-2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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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 세습·폐쇄성 심화…민간사회, 軍인식도 변화

미국의 군대가 민간사회로부터 소외·고립되면서 ‘요새화’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LAT는 미국의 ‘전몰장병 추모일’(Memorial Day)를 하루 앞두고 특집기사를 통해 미군이 최근 아프가니스탄·이라크전을 거치면서 민간사회와 괴리된 ‘섬’이 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군이 완전 모병제로 전환하면서 전체적인 규모가 축소된 데다 지난 10여 년 동안 지속된 아프가니스탄·이라크전을 치르면서 군에 대한 민간의 인식도 달라졌다는 것이다.

현재 군에 자원해 복무 중인 현역 미군 수는 전체 미국인의 0.4%에 불과한 130만여 명이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 전역에서 청년 270만 여 명이 징집된 것과 비교하면 현격히 줄어든 것이다.

미군의 해외 참전을 결정하는 미 의회 의원들 가운데 군복무를 마친 비율이 역사상 가장 낮고, 군통수권자인 대통령도 세 번째 군 미필자인 것도 이와 무관치않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특히 군에 자원하는 젊은이들은 대부분 가족들이 대대로 군에서 복무해왔거나 현재 부모나 형제·자매가 군에 복무 중인 ‘군인 가정’ 출신이다. 일종의 ‘군인 세습제’가 이뤄지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현역 미군 가운데 80% 이상이 부모나 형제가 군복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캘리포니아·버지니아·텍사스·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 주 등 군부대가 주둔한 지역에 밀집해있다. 자신들만의 ‘울타리’를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상당수 군 기지에 쇼핑센터와 극장을 비롯한 문화시설, 레스토랑 등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9.11 테러’ 이후 민간인 출입을 제한해 점점 더 민간사회와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민간사회가 군을 바라보는 시선도 시대상황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미국인들은 과거 현역 군인을 보면 ‘국가수호의 보루’라는 감사의 마음을 가졌고 아직도 각종 스포츠 경기나 행사에서 군대를 칭송하지만, 이는 의례적인 립서비스에 불과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아프간·이라크전에 참전한 테네시 출신의 퇴역군인 필립 루이스는 LAT와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은 겉으로는 군에 대한 존경심을 보이지만, 자기 자식은 절대 군에 보내지 않는 위선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아프간·이라크전의 정당성 희석과 외국 주둔 미군의 범죄 증가, 군 사회의 독특한 폐쇄성 등도 미군이 민간사회로부터 소외되고 있는 요인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눈여겨볼 점은 미국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군에 대한 인식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2013년 미국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1980∼2000년대 태어난 젊은 세대 중 상당수가 ‘군에 자원하지 않을 것이며, 군대는 우리와 무관한 사회’라고 밝혔다.

반면, 이 시기에 태어나 군에 지원한 현역 군인들 사이에서는 또래 젊은 세대들이 애국심이 없는 데다 반미주의가 공공연히 퍼져있다고 인식하는 ‘민간 혐오 감정’도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최근 “지난 수십여 년에 걸친 전쟁들이 군과 민간사회 간 관계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면서 “이제 양자 사이를 원활하게 연결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LAT는 국가안보의 근간이 군이 민간사회로부터 소외·고립되지 않기 위해서는 양자를 연결하는 다리가 있어야 하며 군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새로운 관점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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