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프,비리 스캔들로 노동절 연설 취소…13년만에 처음

호세프,비리 스캔들로 노동절 연설 취소…13년만에 처음

입력 2015-04-29 08:33
업데이트 2015-04-2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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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 자극 우려…”TV·라디오 대신 SNS로 소통할 것”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노동절 TV·라디오 연설을 취소했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은 노동절 연례행사의 하나인 TV·라디오 연설을 올해는 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중도좌파 노동자당(PT) 정권에서 대통령이 노동절 TV·라디오 연설을 취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지뉴 시우바 공보장관은 “호세프 대통령은 TV·라디오 연설을 대신해 보다 효과적인 통신 수단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민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우바 장관은 이어 “호세프 대통령은 민주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어떠한 시위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SNS를 새로운 소통 수단으로 택했을 뿐”이라고 노동절 연설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호세프 대통령이 노동절 연설을 취소한 진짜 이유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비리 스캔들 이후 악화한 민심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페트로브라스 비리 스캔들로 초래된 정치적 혼란과 경제 위기가 겹치면서 호세프 정부에 대한 평가는 최악의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대통령 탄핵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호세프 대통령이 노동절 연설에 나서면 반정부 시위를 자극하는 등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호세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 13%, 보통 27%, 부정 60%로 나왔다.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의견은 찬성 63%, 반대 33%였다.

이 때문에 호세프 대통령의 후견인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2003∼2010년 집권)도 노동절 연설 취소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월15일과 4월12일에는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는 시민·사회단체가 주도하고 야당이 가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노동자당 정권에 대한 조직적인 반대 운동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지 정치 전문가들은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과 위기관리 능력 부재가 브라질 사상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로 꼽히는 룰라의 이미지에도 상처를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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