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캠으로 초등학생 딸 동선·주변 지켜봐… “과잉보호는 아냐”
미국 테네시주 녹스빌의 초등학생 케이티 얼리(8)의 등굣길에는 드론이 동행한다. 아빠 크리스 얼리가 딸의 동선과 주변을 관찰하기 위해 무선 헬리캠을 띄워 촬영하는 까닭이다. 미국 CBS 계열 지역방송인 WTVR은 “진짜 새로운 헬리콥터 부모가 탄생했다”며 22일(현지시간) 얼리 부녀를 소개했다.그러나 얼리 부녀가 새롭게 선보인 헬리콥터 양육은 등굣길을 한층 즐겁게 탈바꿈시켰다고 WTVR은 설명했다. 등굣길 학생들은 헬리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무엇인지 궁금해했다. 아빠의 계획을 몰랐던 딸 얼리는 친구들이 가리키는 손끝을 따라 자신을 따라오는 헬리캠을 찾아낸 뒤 “와우, 이거 우리 아빠 헬리캠이야”라며 경탄했다.
얼리는 “안전을 확인할 뿐 아니라 딸이 등굣길에 만나는 풍경을 헬리캠으로 볼 수 있었다”는 등 여러 목적을 설명하며 ‘딸에 대한 과잉보호’란 지적을 일축했다. 한편으로 얼리는 인터뷰에서 “부모는 언제나 아이를 보고 싶어 하지만, 지금까지 그럴 수 없었을 뿐 이제 가능하다”거나 “무인기를 볼 때마다 아빠가 생각날 것”이라며 ‘딸 바보’의 모습을 숨기지 않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5-04-24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