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어 대권도전…“당선시 곧바로 NSA 폐지하겠다” 공약
공화당 소속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이 7일(현지시간) 2016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같은 당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지난달 23일(이하 현지시간)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공화당 주자로는 두 번째다.
폴 의원은 이날 켄터키 주 루이빌의 한 호텔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이 나라를 자유와 ‘작은 정부’의 원칙으로 되돌려놓기 위해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폴 의원은 이날 대선 출마 첫 일성으로 무차별 도청 및 개인정보 수집 논란에 휩싸인 미 국가안보국(NSA)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동안 NSA를 앞장서 비판해 온 폴 의원은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이 거대한 수사망(NSA)을 만들었다”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바로 첫날에 이 위헌적인 조직을 폐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8년과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했던 론 폴 전 연방하원의원의 아들인 폴 의원은 정통 보수로의 회귀를 주창하는 인물로 자유방임주의적 성향이 강해 ‘자유지상주의자’(libertarian)라는 별칭까지 얻고 있다. 공화당 내 강경세력인 ‘티파티’의 지원을 받고 있다.
안과의사 출신으로 올해 51세인 폴 의원은 20대 때 증세약속을 어긴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에 반발해 납세연맹을 조직하고 30대에 고향인 캔자스 주에 납세 거부 조직을 만드는 등 정통 보수주의 기치를 옹호하는 활동을 벌여왔다.
그는 앞서 2010년 캔자스 주 연방 상원의원직에 도전해 잭 캔웨이 주 검찰총장을 꺾고 정계에 공식 입문했다.
크루즈, 폴 의원에 이어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도 내주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어서 공화당 잠룡들 간의 대권 후보 다툼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현재 선거모금 캠페인을 진행 중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등도 조만간 대선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늦어도 2주 안에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여 공화당 내부의 경선 레이스와 더불어 여야 간의 대권 레이스도 본격화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