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글 “아베, 방미기간 ‘위안부’ 언급 피할수 없을 것”

랭글 “아베, 방미기간 ‘위안부’ 언급 피할수 없을 것”

입력 2015-04-07 07:39
업데이트 2015-04-07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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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식으로든 답변 불가피…미국 조야에 ‘한국 피로증’ 없다”

최근 하원 대표단의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찰스 랭글(민주·뉴욕) 하원의원은 6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달 말 미국을 방문하는 기간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언급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으로 대표적 지한파 의원으로 꼽히는 랭글 의원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위안부 문제가 제기된 만큼 답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아베 총리가 지난달 말 워싱턴 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의 희생자”라고 표현하고 “측량할 수 없는 고통과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을 겪은 이들을 생각할 때 가슴이 아프다”고 언급한 이후 방미기간 다시 이 문제를 거론할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랭글 의원은 이어 “현재로서는 아베 총리가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 추측하지 않겠다”며 “방미 기간 개별적으로 아베 총리와 만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랭글 의원은 “위안부 문제의 민감성과 깊은 본질은 한국과 일본의 지도자들이 잘 알고 있는 만큼 가능한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내가 직접 양국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 문제는 높은 우선순위로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워싱턴 조야에서 위안부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한국에 대한 ‘피로’(South Korea fatigue)를 느끼고 있다는 일부의 관측에 대해 “최악의 인권문제에 대해 어떻게 피로를 느낄 수 있겠느냐”고 일축했다.

그는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국제사회의 관심이 북한 핵문제로 쏠리고 있는 데 대해 “북한이 협상장에 나올 수밖에 없도록 중국을 포함해 주변국과 국제사회가 경제적 압력을 완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랭글 의원은 재미 북한 이산가족 재회 문제와 관련해 “최근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며 “그러나 어리고 경험이 없는 지도자가 있는 북한에서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랭글 의원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비롯해 민주·공화 양당 의원 10명 등으로 구성된 하원 대표단의 일원으로 지난 1일(한국시간)부터 2박3일간 한국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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