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커플’ 오바마-크리스티 절친 또 과시

’이상한 커플’ 오바마-크리스티 절친 또 과시

입력 2014-12-17 00:00
수정 2014-12-17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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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 강타 이후 수차례 초당적 행보로 공동 이익 누려

2012년 10월 미국 동북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로 뜻밖의 ‘찰떡 인연’을 맺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절친한 관계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 출신 현직 대통령인 오바마와 공화당 소속 차기 대권 주자인 크리스티는 전날 뉴저지 주에서 열린 군 장병 위문 행사에서 반갑게 껴안으면서 악수한 뒤 잠깐 사적인 대화를 나눴다.

오바마는 뉴저지 주 트렌튼 근처의 맥과이어-딕스-레이크허스트 합동 군기지에 도착했을 때 크리스티가 제일 먼저 다가와 인사하자 오른손으로 악수하면서 왼손으로 크리스티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오바마는 2012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막판에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게 거의 역전을 허용했지만, 투표 한 달 전 뉴저지 주 등을 강타한 샌디 피해 현장을 크리스티와 함께 둘러보는 ‘초당적 행보’를 보여줌으로써 상황을 역전시키고 확실하게 승기를 잡은 바 있다.

크리스티는 당시 “대통령이 매우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반대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해 공화당원들의 역공을 받기도 했다.

오바마는 지난해 5월 보수 단체를 겨냥한 국세청(IRS)의 표적 세무조사, 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테러 사건 은폐·축소, AP통신 및 폭스뉴스 기자 전화통화 기록 압수 등 ‘3대 악재’에 시달릴 때도 크리스티와 함께 재해 복구 현장을 찾아 곤경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했다.

오바마는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자기가 속한 민주당 소속 후보를 꺾고 주지사 재선에 성공한 크리스티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미국 언론은 오바마와 크리스티가 정적임에도 여러 차례 공동 이익을 누렸다는 점에서 이들을 ‘이상한 커플’(odd couple)이라고 표현한다.

오바마가 이번 뉴저지 주를 다시 찾은 것은 군 장병들에게 연말연시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재해 복구 작업 격려차 이곳을 방문했을 때 크리스티와 게임을 해 패배했던 오바마는 이날 연설에서 “샌디가 닥쳐 이곳 군기지 장병을 포함한 뉴저지 주민들이 모두 재건에 나섰을 때 이 지역에 들렀었다. 언젠가 (크리스티에게) 게임에 재도전하겠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백악관은 2016년 대선이 다가오면서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잠룡들이 꿈틀대고 있지만, 이번 뉴저지 주 방문이 이와 관련해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매년 이맘때쯤이면 정치권이 당파를 초월하기가 쉽다. 국가에 봉직하는 군인과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시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과 해외 군사 개입 등에 대한 자신의 정책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동맹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 세력의 기세를 꺾었다. 우리는 물러서지 않고 그들을 격퇴할 것”이라며 “시간은 걸리겠지만, 테러 조직을 확실하게 도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파병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해외 (친미) 국가 건설을 겨냥한 대규모 지상군 파병의 시대를 지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문한 군사기지는 미국이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돌입할 때 첫 미군 전투병을 파병한 곳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13년 만의 아프간 전쟁 종식과 철군을 앞두고 다시 방문한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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