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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연례 칠면조 사면행사…”권한 의한 행정명령”

오바마, 연례 칠면조 사면행사…”권한 의한 행정명령”

입력 2014-11-27 00:00
업데이트 2014-11-2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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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개혁 행정명령’ 의식 발언으로 풀이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 맞이 칠면조 사면 행사를 “합법적인 권한에 따른 행정명령 시행”이라고 지칭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최대의 명절 중 하나인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로비에서 열린 사면식 연설에서 “민주·공화 양당 출신 전직대통령들이 했던 것과 같은 조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일 오바마 대통령은 최대 500만 명에 달하는 불법체류자의 추방을 유예하는 내용의 이민개혁안을 발표했고, 지난 21일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때 오바마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이나 조지 부시 같은 공화당 출신 전직 대통령들도 불법체류자 사면 행정명령을 시행한 적이 있었음을 언급했다.

공화당은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왕이나 황제처럼 행동한다”며 반발했고, 이후에도 미국 정치권은 이 문제로 논란을 벌여 왔다.

이날 칠면조 사면 행사는 진눈깨비가 날리는 궂은 날씨 탓에 백악관 외부가 아닌 로비에서 진행됐다. 오바마 대통령도 연설을 시작하며 “날씨가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 딸 샤샤, 말리아와 함께 로비로 나온 오바마 대통령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칠면조 이름 ‘치즈’(Cheese)와 ‘맥’(Mac)이 “비참하면서도 입맛 당기는 운명으로부터 구제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들 두 마리의 칠면조는 모두 생후 20주 짜리로 몸무게는 약 22㎏이다.

연설을 마친 오바마 대통령은 탁자 위에 올라선 흰색 칠면조 ‘치즈’ 앞으로 다가가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추수감사절 저녁 요리재료가 되지 않도록 사면받았음을 선언한다”고 말해 다시 한 번 참석자들의 웃음을 끌어냈다.

1957년부터 백악관에서 실시된 칠면조 사면식 때는 통상 ‘사면 대상’이 되는 칠면조와 함께, 정해진 칠면조가 사면식 때 나오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한 마리를 더 지정해 왔다.

대통령의 사면을 받은 칠면조들은 버지니아 주 리스버그의 ‘모번 파크’ 농장에서 여생을 보내게 된다.

한편, 이 농장 관계자는 지난해 추수감사절에 ‘사면’ 받은 칠면조 ‘팝콘’이 지난 7월 자연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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