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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퍼거슨 흑인 유족 “대배심 조사 처음부터 불공정”

미 퍼거슨 흑인 유족 “대배심 조사 처음부터 불공정”

입력 2014-11-26 00:00
업데이트 2014-11-26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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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경관 변호인, 지지자에 감사 성명 발표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 백인 경관 대럴 윌슨(28)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의 가족은 처음부터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의 조사가 불공정했다고 불기소 결정을 내린 검사와 대배심을 맹비난했다.

유족을 대표해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 나선 벤저민 크럼프 변호사는 “유족은 애초부터 대배심을 소집해 경관의 기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로버트 매컬러크 검사의 구상을 반대했다”며 “이 사건에 특별 검사를 선임하지 않은 것부터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족들은 매컬러크 검사의 교체를 줄기차게 요청해왔다는 점도 곁들였다.

유족은 백인인 매클러크 검사의 집안이 경찰과 오랫동안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며 이번 사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

그러나 유족의 검사 교체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크럼프 변호사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염려했는데 결국 어제와 같은 불기소 결정이 내려졌다”며 최종 책임을 매클러크 검사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지난 9월 윌슨 경관이 증언하기 위해 대배심에 출두했을 때 교차 심문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법과대학에 다니는 1학년 학생도 그것보다는 더 잘했을 것”이라며 대배심 조사 과정을 비판했다.

그는 “불공정한 대배심의 심의 자체를 기소해야 한다”고 분노했다.

흑인 인권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는 “이제 퍼거슨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전체의 문제가 됐다”며 “1라운드를 졌을 뿐이고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전국적인 저항을 예고했다.

유족 지지자들은 약탈과 방화를 일삼은 시위대도 강하게 비난했다.

샤프턴 목사는 “방화를 저지른 사람들은 브라운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고, 크럼프 변호사는 “도시 전체를 불태우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며 시위대의 자제를 촉구했다.

대배심은 미주리 주법에 따라 퍼거슨 시가 속한 세인트루이스 카운티의 인구 비율대로 백인 9명, 흑인 3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매클러크 검사와 대배심은 8월 20일 첫 조사를 시작한 이래 석 달 남짓한 기간 총 25차례 만나 60명의 증언을 70시간 동안 청취했고 대배심은 윌슨 경관에게 죄를 물을 만한 상당한 근거가 없다며 불기소 결정을 발표했다.

한편, 윌슨 경관의 변호인도 이날 성명을 내고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건넸다.

변호인 측은 “윌슨 경관과 그의 가족은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지지자들에게 크게 고마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윌슨의 변호인은 대배심이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환영하면서 경찰은 종종 눈 깜짝할만한 사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브라운과의 몸싸움 후 발포한 윌슨 경관의 행동을 정당방위로 두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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