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에볼라 감염 시에라리온 의사 사망…미국서 두번째

에볼라 감염 시에라리온 의사 사망…미국서 두번째

입력 2014-11-18 00:00
업데이트 2014-11-18 11:0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미국 영주권자…네브래스카 병원 입원 이틀 만에 숨져

이미지 확대
에볼라 감염 시에라 의사 사망
에볼라 감염 시에라 의사 사망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네브래스카메디컬센터(NMC)로 이송돼 치료받던 시에라리온 국적의 의사 마틴 살리아가 17일(현지시간) 숨졌다. 사진은 살리아가 지난 4월 시에라리온 프리타운 외곽의 한 연합감리교회 소속 병원에서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치료차 미국으로 옮겨졌던 시에라리온 국적의 의사 마틴 살리아(44)가 사망했다.

미국 본토에서 에볼라로 숨진 경우는 지난 10월 텍사스 주 병원에서 사망한 라이베리아인 토머스 에릭 던컨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 소재 네브래스카메디컬센터(NMC)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살리아가 이날 오전 4시께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닥터 살리아는 병원에 도착했을 때 매우 위독한 상태였다”며 “에볼라 생존자의 항체와 실험 약물 지맵 등을 투여하고 신장 투석을 하는 등 온갖 노력을 했는데도 사망을 막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 의사인 대니얼 존슨은 “도착 당시 신장이 기능을 멈췄고 호흡이 극도로 곤란한 상태였으며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시민권자와 결혼해 미국 영주권이 있는 살리아는 아내, 두 자녀와 함께 메릴랜드 주 뉴캐럴튼에 거주하다가 최근 고국으로 돌아가 수도 프리타운의 키시연합감리병원에서 외과의사로 일했다.

그는 지난 6일 두통과 고열 등 에볼라 증상을 확인하고 바이러스 검사를 했지만, 음성 반응을 보였으며 10일 두 번째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나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그가 근무한 병원이 에볼라 치료 시설이 아니고 그가 언제, 어디서 발병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는 최소 3곳의 다른 병원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리아는 지난 15일 항공편으로 프리타운을 떠나 같은 날 오후 미국 네브래스카메디컬센터에 도착해 입원했다.

이 병원은 미국 내에서 에볼라 치료를 위한 격리 병실을 갖춘 병원 네 곳 가운데 하나다.

최근까지도 에볼라 감염 환자를 치료했던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에모리대학병원과 워싱턴DC 인근의 메릴랜드 주 국립보건원(NIH)은 21일간의 집중 관찰 기간이어서 네브래스카 메디컬센터가 살리아 치료 시설로 선정됐다.

병원 측은 살리아가 시에라리온에서 출발했을 때는 때 미국 본토까지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이었지만, 이후 ‘위독한 상황’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따라서 살리아는 에볼라에 감염된 지 13일 만에 미국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사망한 셈으로, 초기 발견과 치료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된다.

이 병원 의사인 제프 골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증상이 진행돼 일단 위중한 상태에 도달하면 아무리 훌륭한 의료진과 첨단 기술을 갖췄더라도 역부족이라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네브래스카메디컬센터는 이전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인 의사 릭 새크라와 촬영기자 아쇼카 묵포를 치료해 완치시켰다.

살리아를 포함해 지금까지 미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10명이며 던컨은 사망했고 8명이 치료에 성공했다.

가장 최근에 뉴욕에서 감염이 확인됐던 의사 크레이그 스펜서는 11일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고인의 용기를 칭찬하는 한편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그는 “살리아의 타계는 이 병이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인명을 앗아갔는지, 그리고 이 병의 확산을 최전방에서 막는 게 얼마나 시급한지 일깨워준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내외에서의 에볼라 퇴치나 확산 방지를 위해 62억 달러의 추가 예산을 의회에 요청한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그동안 8개국에서 1만4천413명이 에볼라에 감염돼 이 가운데 5천177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