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민주 새 지도부…‘같은 얼굴 다른 역할’

미국 공화·민주 새 지도부…‘같은 얼굴 다른 역할’

입력 2014-11-14 00:00
수정 2017-09-1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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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에 매코널…하원의장 베이너 추대

11·4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공화당과 상원 다수당 지위를 빼앗긴 민주당이 내년 초 개회하는 114대 회기를 2년간 이끌 지도부를 새로 구성했다.

면면은 사실상 그대로이지만, 향후 역할은 뚜렷하게 갈리는 게 특징이다.

8년 만에 상원을 탈환한 공화당은 13일(현지시간)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비공개 의원 총회를 열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에 미치 매코널(72·켄터키) 현 원내대표를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공화당 상원 의석은 총 100석 가운데 현재 45석이지만, 중간선거에서 압승하면서 이미 53석을 확보한 상태다.

또 다음 달 6일 치러지는 루이지애나 주 상원의원 결선 투표에서 공화당 후보인 빌 캐시디 하원의원이 현역 민주당 후보인 메리 랜드류 상원의원을 꺾을 가능성이 커 의석수는 하나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984년 상원에 처음 입성해 이번 중간선거에서 6선 고지에 오른 매코널 대표는 공화당이 2006년 중간선거에서 참패하고 나서 2007년부터 상원 소수당 원내대표를 맡아왔다.

켄터키 주 출신으로는 두 번째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다.

민주당 소속으로 다수당 원내대표였던 앨번 바클리 전 상원의원은 해리 트루먼 대통령 시절 부통령을 지낸 뒤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고려하기도 했다.

이번 중간선거의 대표적 승자로 꼽히는 매코널 대표가 대권을 꿈꾸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카리스마가 다소 부족하다는 평을 받는 매코널 대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역점 추진하는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안)는 물론 총기 규제, 이민 개혁 등 거의 모든 의제에 사사건건 반대하면서 ‘오바마 저격수’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때와 2011년 ‘재정 절벽’으로 인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때 초당적인 빅딜을 끌어내는 등 정치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하원에서도 의석수를 늘려 다수당 자리를 더욱 공고하게 한 공화당은 하원의장에 존 베이너(65·오하이오) 현 의장을 추대하기로 했다.

미국 헌법은 각 회기가 시작하는 날 하원 전체회의에서 의장을 다시 선출하도록 하고 있다.

베이너 의장 또한 당내 강경 보수세력인 ‘티파티’의 표적이 되면서 한때 자리보전이 위태로운 지경까지 갔으나 이번 하원선거에서 공화당이 70년 만에 최대 승리를 거머쥐면서 하원의장직을 세 번째 맡게 됐다.

상·하원 모두 소수당으로 전락한 민주당도 이날 상원 의원 총회에서 해리 리드(74·네바다) 현 대표를 114대 회기 원내대표로 다시 뽑았다.

최소 4명의 의원이 선거 패배 책임론을 내세워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원 민주당도 내주 열릴 총회에서 원내대표로 낸시 펠로시(74·캘리포니아) 현 대표를 유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민주당이 다수당일 때 4년간 하원의장을 지냈고, 소수당일 때 8년간 원내대표를 맡았다.

한편, 민주당 리드 대표는 당내 ‘진보 총아’로 불리는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도 지도부에 편입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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