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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이틀앞…미국 정치권 막판 유세전 ‘후끈’

중간선거 이틀앞…미국 정치권 막판 유세전 ‘후끈’

입력 2014-11-03 00:00
업데이트 2017-09-0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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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동북·중서부 주 관통하며 ‘제한적’ 유세 지원

11·4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정치권이 막판 유세전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전반적인 판세가 민주당에 계속 불리하게 돌아가자, 그동안 뒷전에 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가세해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이에 공화당은 오히려 ‘오바마 심판론’을 더욱 부각시키며 승세 굳히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시간 주에 이어 2일 코네티컷 주와 펜실베이니아 주를 찾아 민주당 주지사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 활동을 폈다.

지난 주 위스콘신 주와 메인 주, 로드아일랜드 주에 이어 미국 동북부와 중서부를 종횡하는 ‘강행군’을 하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지원유세는 상·하원 의원 선거보다 상대적으로 주지사 선거에 치중하는 ‘제한적 유세’ 행보로 평가된다. 2016년 대선을 겨냥한 중장기적 ‘표심관리’라는 측면과 함께 민주당 후보들이 인기가 바닥으로 떨어진 오바마 대통령과 가급적 차별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을 한 것이 주요한 원인이다.

다만, 선거 막바지에 이르면서 공화당의 오바마 심판론이 유권자들에게 먹혀들고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의 지위를 잃을 것이란 전망이 커지자 오바마 대통령도 공화당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며 선거판에 발을 들여놓는 모양새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 미시간 주에 출마한 개리 피터스 상원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 활동을 펴면서 “의회의 주도권을 잡은 공화당이 발목을 잡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과 자동차 구제조치 문제를 해결하려면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집에 그냥 가만히 앉아있기에는 너무 중요하다”며 “우리는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하며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도록 옳은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강조한 화두는 중산층 살리기와 여성친화적인 경제다. 민주당이 현재의 불리한 판세를 뒤집으려면 2008년과 2012년 대선 승리의 원동력이 됐던 흑인·히스패닉, 여성유권자들의 표심을 적극적으로 자극해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로 예정된 코네티컷 주 브리지포트의 대니얼 멀로이 민주당 주지사 후보 지원유세와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톰 울프 주지사 후보 지원유세에서도 ‘중산층’과 ‘여성’을 키워드로 연설할 예정이다.

하지만, 상·하원 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을 상대로 버거운 싸움을 벌이는 민주당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유세와는 일정하게 선을 그으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짐 맨리 민주당 선거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공화당이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국정과제를 선거쟁점화하는 데 성공했다”며 “민주당이 이기는 방법은 중간선거가 지역 선거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실정론을 더욱 부각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이하로 떨어진 점에 주목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막판 지원유세가 오히려 민주당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7일부터 5일간 진행된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38%를 기록했다.

공화당 내 주류세력의 상징적 인물인 미치 맥코넬(켄터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1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이 어려운 시대에 미국인들은 워싱턴의 진정한 리더십을 바란다”며 “문제만 더 악화시키는 비효과적 아이디어들은 필요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방문하는 코네티컷과 펜실베이니아 주의 공화당 주지사 후보들은 ‘오바마케어’(건강보험)의 시행차질과 에볼라 위기 늑장대응, IS(이슬람국가) 대응 실패 등을 집중 비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 매든 공화당 선거전략가는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누가 더 중산층 유권자들을 더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느냐의 관점에서 접근하려고 하지만,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국정위기에 대한 불안감과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은 현재 민주당 현역 지역구이면서도 2012년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던 몬태나와 웨스트버지니아, 사우스다코다, 아칸소, 알래스카, 노스캐롤라이나와 같은 경합주(州)들에 대해 막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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