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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드냐 NFC냐…막 오른 미국 모바일 결제전쟁

바코드냐 NFC냐…막 오른 미국 모바일 결제전쟁

입력 2014-11-03 00:00
업데이트 2014-11-03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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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편의성이 승패 가를듯

바코드 스캔과 근거리무선통신(NFC)이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미국 유통업체와 소매업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바코드 스캔 방식을 앞세운 머천트 커스터머 익스체인지(MCX)라는 컨소시엄과 NFC를 근간으로 한 ‘애플페이’·’구글 지갑’의 모바일 결제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2일(현지시간) 전했다.

NFC 결제 방식을 버린 대신 스마트폰에 바코드를 띄워 스캔한 뒤 소비자의 예금 계좌에서 출금하는 방식의 결제 시스템을 추구하는 MCX 컨소시엄은 ‘커런트 C’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내년 선보인다.

이에 반해 애플은 NFC를 탑재한 아이폰 6와 아이폰 6 플러스를 출시하고 은행·신용카드사의 협조를 받아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대면 간단하게 결제가 이뤄지는 ‘애플페이’로 MCX를 위협한다.

MCX에는 전자 유통업체 베스트 바이, 대형 유통체인 월마트 등 총 50개 업체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 업체의 연간 매출액은 1조 달러(약 1천68조원)에 달한다.

체이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웰스 파고 등 미국 주요 은행과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 등 신용카드사를 등에 업은 애플페이는 아이폰 6·6 플러스 출시 72시간 만에 신용카드 100만장 등록 돌풍을 일으켰다.

업계 전문가들은 결국 신용카드와 결제 방식의 용이성이 모바일 결제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NFC 기반 에플페이 쪽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점쳤다.

크레디트카드닷컴의 시장 조사 전문가인 맷 슐츠는 “기본은 신용카드”라며 “둘 중의 어느 한 쪽의 결제 방법이 더 쉽다면 자연스럽게 모든 게 비교될 것”이라고 말했다.

MCX 가맹 업체들은 신용카드 회사들이 수수료로 전체 이익의 2%를 가져갈 만큼 수익에 타격을 주기에 신용카드와 연동된 애플페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커런트 C를 사용하려면 앱을 구동하고 바코드를 스캔해야 하는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것과 달리 애플페이를 쓰면 그저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대는 것으로 쉽게 결제가 끝나기 때문에 소비자 이탈을 우려하는 MCX 가맹업체들의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것이다.

멀로이 던컨 미국소매점협회 부회장은 “유통업체가 애플페이를 택한다면 신용카드 수수료를 소비자에게 전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결국 시장 상황이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라며 애플페이의 사용 추이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MCX 측도 신용카드 연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용카드사와의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증권회사 스턴 에이지의 분석가 톰 매코런도 “만약 맥도날드가 애플페이를 지원하면 (맞수인) 버거킹은 가만히 있겠느냐”며 MCX 컨소시엄이 소비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NFC 기능을 복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과거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실패는 전적으로 이용에서의 불편함 때문이었다”며 “결제 편의성이야말로 이 전쟁의 가장 핵심 요소”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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