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백악관 대변인, 트위터에 9·11테러 당시 상황 기록한 노트 공개

前백악관 대변인, 트위터에 9·11테러 당시 상황 기록한 노트 공개

입력 2014-09-12 00:00
수정 2014-09-1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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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11테러 당시 백악관 대변인을 맡았던 애리 플라이셔가 테러 발생 13주년을 맞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한 노트 내용을 공개했다.

그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46분 아메리칸 항공 소속 여객기가 세계무역센터 북쪽 건물에 충돌한 바로 그 시각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플로리다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하기 위해 차량으로 이동 중이었다.

플라이셔가 호출기 연락을 받고 비행기 충돌 사실을 인지한 것은 오전 8시50분. 플라이셔는 곧바로 대통령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 했으나 대통령은 학교 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 중이었다.

부시 대통령이 악수를 마치자 칼 로브 당시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이 대통령에게 비행기 충돌 사실을 전했다. 오전 9시, 부시 대통령은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뉴욕시를 도울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부시 대통령은 비행기 충돌이 사고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플라이셔는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통화를 마친 뒤 초등학교 교실로 들어가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이어 오전 9시3분 유나이티드 항공 소속 비행기가 세계무역센터 남쪽 건물과 충돌했고 9시5분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이 부시 대통령의 귓가에 대고 이 사실을 전하며 “미국이 공격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곧바로 행사장을 떠나지 않고 책 읽어주기를 몇분간 더 지속했다. 몇년 뒤 ‘화씨 9/11’ 영화를 제작한 마이클 무어 감독은 부시 대통령이 즉각 떠나지 않은 점을 비판했지만, 부시 대통령은 생각을 정리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했다고 플라이셔는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후 행사장을 나와서 브리핑을 받고 통화를 하며 사태를 파악한 뒤 9시30분 “국가적인 비극이 발생했다”며 희생자를 애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과 기자들은 9시45분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플로리다를 떠났다.

플라이셔는 이후 부시 대통령이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와 네브래스카주의 전략공군사령부 등을 거쳐 워싱턴 DC로 돌아오기까지의 여정과 발언을 소개했다.

플라이셔는 당시 부시 대통령의 발언과 행동을 6페이지 분량의 노트에 기록했으며 은행 금고에 이를 보관해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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