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보호자 없이 멕시코 국경을 넘어오는 중남미 아이들로 골치를 앓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의회에 밀입국 방지 등을 위한 예산 37억 달러(약 3조 7500억원)를 긴급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하원에 이민개혁법 처리를 요구하며 행정명령 카드를 꺼내는 등 정치권 공방이 오가는 와중에 나온 조치다.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존 베이너(공화)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관계 기관이 (밀입국 아이들이 급증하는) 이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려면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 예산이 불법 체류 아동 수용 시설 확충과 이들의 추방 여부 등을 신속하게 결정하기 위한 법원의 인력·시설 보강, 밀입국을 막기 위한 국경 경비 강화, 아동 밀입국을 자행하는 범죄 조직과의 전쟁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15일까지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들어오려다 붙잡힌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멕시코 출신의 보호자 미동반 아동은 5만 2000명에 달한다. 이민개혁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오바마와 대립하고 있는 베이너 의장 측은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마이클 스틸 대변인은 “이 계획은 여전히 국경을 봉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국경경비대를 더 많이 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존 베이너(공화)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관계 기관이 (밀입국 아이들이 급증하는) 이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려면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 예산이 불법 체류 아동 수용 시설 확충과 이들의 추방 여부 등을 신속하게 결정하기 위한 법원의 인력·시설 보강, 밀입국을 막기 위한 국경 경비 강화, 아동 밀입국을 자행하는 범죄 조직과의 전쟁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15일까지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들어오려다 붙잡힌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멕시코 출신의 보호자 미동반 아동은 5만 2000명에 달한다. 이민개혁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오바마와 대립하고 있는 베이너 의장 측은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마이클 스틸 대변인은 “이 계획은 여전히 국경을 봉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국경경비대를 더 많이 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4-07-10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