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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힐러리 강연티켓 66% 할인 ‘굴욕’…”알맹이가 없다”

美힐러리 강연티켓 66% 할인 ‘굴욕’…”알맹이가 없다”

입력 2014-05-30 00:00
업데이트 2014-05-30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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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설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강연 참석 티켓 가격이 크게 떨어졌음에도 잘 팔리지 않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자유인의 신분으로 여러 강연에서 국민과 소통하고 있으나 주목할 만한 발언을 극도로 자제해 알맹이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시사주간지 위클리 스탠더드는 클린턴 전 장관을 연사로 초청한 주최 측이 티켓 값을 3분의 2이상 깎아서 팔고 있지만 사는 사람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6월 2일 콜로라도주 브룸필드 퍼스트뱅크 센터에서 미국 외교 정책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인터넷 소셜 커머스 업체인 리빙 소셜은 ‘힐러리 로댐 클린턴 기조연설’을 홍보하고 이날 강연장 2층 좌석을 원래 가격인 175달러에서 100달러 이상 낮춘 5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판매 중간에 구매자들의 클릭을 유도하고자 59달러짜리 강연 입장권을 53달러로 더 낮춘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판매 종료 사흘을 남긴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66%가 할인된 이 티켓을 구매한 사람은 고작 207명에 불과하다.

민주당의 독보적인 대권 후보로 입지를 굳힌 클린턴 전 장관은 올해 미국 전역을 돌며 여성, 외교, 교육 문제에 관한 자신의 정치 철학을 설파하고 있다.

아직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너무 자주 대외 행사에 모습을 나타내 벌써 대선 운동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그럼에도 클린턴 전 장관은 정치 이슈에 관한 한 이른바 ‘뜬구름’ 잡는 얘기로 일관해 청중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는 남녀 임금 격차 해소와 여성의 사회적 위상에 대해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론만 폈을 뿐 대권을 염두에 둔 차기 지도자로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또 조기 교육 문제도 당위성만 강조하고 정책 실현 방안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결국 클린턴 전 장관이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분위기가 달궈지면 사안마다 뚜렷하게 발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나 출마 선언 전인 현재로서는 강연에서 뭔가를 기대하기는 여렵다는 게 미국 언론의 시각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으로 연방 상원의원을 거쳐 국무장관을 지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화려한 이력 덕분에 돈 잘 버는 연사로 통한다.

지난해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클린턴 전 장관이 그의 가족과 다양한 경험을 연단에 서서 이야기하는 조건으로 주최 측에 비행기 값과 숙박료를 제외하고 강연료로만 20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역임한 콜린 파월·콘돌리자 라이스가 받는 평균 강연료 10만∼15만 달러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뉴욕타임스는 여전히 초청 강사로 인기가 높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부부가 백악관을 떠난 뒤 벌어들인 강연료만 1억 달러를 넘는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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