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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카고, 극저온 위기 넘겼지만…‘혹한 여파’ 계속

美시카고, 극저온 위기 넘겼지만…‘혹한 여파’ 계속

입력 2014-01-09 00:00
업데이트 2014-01-0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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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휴교 후 학교 문 열었지만 이번엔 스쿨버스 시동 안 걸려

“’시-베리아’(Chi-Beria) 에스키모 복장을 한 어린이들이 얼음처럼 차가운 공기를 헤치고 북극 풍경 속을 지나 학교로 돌아갔다.”

8일(현지시간) 시카고 아침 기온은 -18℃, 낮 기온은 -7℃까지 회복됐지만 지난 5일 밤부터 7일 오후까지 이어진 극한의 날씨로 인한 피해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6일과 7일 시카고 기온이 -26.7℃, 체감 기온 -42℃까지 떨어지면서 일선 초·중·고·대학이 일제히 임시휴교령을 내렸다.

이로 인해 두 주 간의 겨울방학에 이어 이틀 더 집에 머물렀던 학생들은 8일 등굣길에 큰 혼란을 겪었다.

시카고 남서교외 프랭크포트 210학군 등 일부 학군은 8일 학교 문을 열고서도 스쿨버스를 운행하지 못해 일부 학생이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강추위에 스쿨버스 여러 대가 고장을 일으킨 것과 열악한 도로사정이 주원인이다.

그외 지역에서도 학부모들이 자녀를 추위에 내놓지 않으려고 승용차를 이용, 직접 등교를 시키면서 학교 앞 도로 곳곳이 막혀 무더기 지각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한파는 지난달 30일 밤부터 계속된 폭설에 연이어 닥쳐 더 큰 피해를 낳았다.

미국의 항공·도로·철도 교통의 중심지인 시카고가 눈으로 뒤덮인 채 꽁꽁 얼어붙으면서 전국적인 물류와 여행객 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공항 중 하나로 손꼽히는 시카고 오헤어공항과 시카고 남부 미드웨이공항 두 곳에서 5일부터 7일까지 하루 1200~1700편의 항공편 운항이 취소됐다.

시카고 항공국은 8일에는 취소 항공편이 180편으로 줄었고 이착륙 지연 영향을 받는 항공기도 125편 정도라고 밝혔으나 이용객 규모를 생각하면 아직 정상 운행 상황은 아니다.

폭설에 이은 혹한으로 도로 상태가 극도로 악화되면서 주요 고속도로와 간선도로 일부 구간의 통행이 차단되기도 했다.

선로에 눈과 얼음이 엉겨붙으면서 철도 교통도 마비 현상을 겪었다. 미 대륙횡단 열차 암트랙(Amtrak)을 타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디트로이트 등에서 시카고로 향했던 여행객들이 설원에 고립된 채 밤을 지새우는 일도 잇따랐다.

시카고 도심과 교외도시를 연결하는 통근 열차 시스템 메트라(Metra)와 시카고 교통국(CTA)이 운행하는 전철 이용객들은 6일과 7일 강추위 속에 운행 취소와 지연 사태로 애를 먹었다. 자가 운전자들도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의 문제 발생과 도로 사정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교통당국은 8일부터는 열차와 전철이 정상 운행되기 시작했고 도로 통제도 해제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극저온의 비상 상황은 넘겼지만 주민들은 상·하수도관과 소화전 동파 등 이번 한파의 여파로 애를 먹고 있다. 시카고 최대 번화가인 미시간 애비뉴 일부 상가와 쿡카운티 법원 등에서도 수도관이 동파돼 뿜어져나온 물이 건물 안팎에 두껍게 얼어붙어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추위로 인해 전력 소비량이 여전히 높은 상태여서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대형 용량 가전제품 사용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전선 과부하와 난방기구 사용 중에 발생한 크고 작은 화재 소식도 속출했다.

또 눈을 치우다 사망한 사람이 시카고 인근에서만 최소 4명 보고됐고 저체온증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 사고와 도로 결빙에 따른 교통사고 부상자 보고도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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