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건물’ 실은 배 美 해안 출현

‘정체불명 건물’ 실은 배 美 해안 출현

입력 2013-10-27 00:00
업데이트 2013-10-2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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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해안의 샌프란시스코만(灣)과 동해안의 메인주 포틀랜드항(港)에서 정체불명의 컨테이너 건물을 실은 바지선의 모습이 각각 포착됐다.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은 거의 없으나,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구글이 ‘물 위의 데이터 센터’를 구축 중이라는 설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연합뉴스가 확인한 결과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사이에 있는 트레저 아일랜드의 1번 부두에 정박 중인 바지선 ‘BAL 0010’ 위에서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구조물이 조립되고 있었다.

트레저 아일랜드는 샌프란시스코만에 있는 조그만 인공섬으로, 1937년 매립으로 만들어졌다.

이 구조물은 4층짜리 건물처럼 생겼으며, 외부에 각 층을 잇는 비상계단으로 보이는 계단이 설치돼 있었다.

현장이 가림막 등으로 가려져 있어서 외형만 볼 수 있을 뿐 내부에서 어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조물 건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배는 물론, 이 배가 정박된 부두에도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된 상태다.

이 구조물은 지난해 하반기에 트레저 아일랜드의 ‘행가 3’이라는 건물에서 비밀리에 제작되기 시작했으며, 그 후 근처 부두에 있는 바지선으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

또 이와 매우 비슷한 구조물이 북아메리카 대륙을 가로질러 반대편에 있는 메인주 포틀랜드 항에서도 목격됐다.

현지 신문 포틀랜드 프레스 헤럴드에 따르면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4층짜리 구조물을 실은 바지선 ‘BAL0011’이 이달 초 항구에 들어왔다.

트레저 아일랜드와 포틀랜드에 정박된 두 바지선의 선박 번호는 ‘BAL 0010’과 ‘BAL 0011’로 연속돼 있으며, 서류상 소유주는 똑같이 ‘바이 앤드 라지 유한회사’로 돼 있다.

이 회사는 트레저 아일랜드의 행가 3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임차해 사용했다.

서로 약 5천km 떨어진 곳에 정박된 이 두 구조물은 물 위에 떠 있다는 점에서 서울의 ‘세빛둥둥섬’과 비슷하지만, ‘랜드마크’로 지어진 세빛둥둥섬과 달리 철저하게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건축물로 보인다.

세빛둥둥섬이 강 위에 떠 있고 쇠사슬로 고정돼 이동이 불가능한 것과 달리 이 두 구조물은 바다 위의 바지선에 실려 있어 이동이 가능하다.

미국의 IT전문매체 시넷은 정황상 이 구조물을 만드는 주체가 구글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구조물의 정체는 ‘수상(水上) 데이터 센터’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이 2009년 수상 데이터 센터에 관한 특허 등록을 한 적이 있으며, 컨테이너 로 데이터 센터를 만드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라는 것이 이런 분석의 배경이다.

게다가 수상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면 서버 냉각에 유리하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무게를 실어 주고 있다. 바닷물을 냉각수로 이용하는 것이 민물의 경우보다 까다롭긴 하지만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바다나 강 등 물길이 닿는 곳이면 어디로나 옮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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