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참사 원인, 대나무 자재 아닌 저가 입찰·다단계 하도급 관행”

“홍콩 참사 원인, 대나무 자재 아닌 저가 입찰·다단계 하도급 관행”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5-11-30 18:13
수정 2025-11-3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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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명 사망·150여명 여전히 실종

비용 절감 치중하고 안전 소홀
행정 책임 회피 등 구조적 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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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대형 화재가 발생한 홍콩 북부 타이포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 앞에서 취재진과 주민들이 참사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2025.11.29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대형 화재가 발생한 홍콩 북부 타이포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 앞에서 취재진과 주민들이 참사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2025.11.29 연합뉴스


지난 26일 발생한 홍콩의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 화재 참사가 저가 입찰과 다단계 하도급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화재 참사로 30일까지 최소 128명이 숨졌으며 150명가량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홍콩 당국은 지난 29일부터 사흘간을 공식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홍콩 역사상 최악의 화재 참사로 기록된 이번 사고의 피해 확산 원인으로는 건물 보수 공사에 사용된 대나무 비계와 그물망, 유리창을 가린 스티로폼 등이 지목됐다. 크리스 탕 홍콩특별행정구 보안국장(보안장관)은 “저층 외부 그물망에서 시작된 불이 스티로폼을 타고 빠르게 위로 번져 여러 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부서진 대나무가 떨어지며 불길이 다른 층으로 번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현지 언론은 대나무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가리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현지 매체 ‘홍콩01’은 수십 년간 저가 입찰에 의존한 공공사업 시스템과 책임이 분산되는 하도급 관행을 비판하며 “문제는 대나무 자체가 아니라 대나무 비계가 작동하는 시스템”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매체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저가 입찰, 다단계 하도급, 행정 책임 회피 등 건설 시스템의 구조적 결함이 원인”이라고 전했다.

다단계 하도급 구조는 시공업체 건설비를 50~70%까지 줄이고, 책임 역시 희석시킨다는 게 이들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지난해 홍콩 건설 하청업체들은 3억 홍콩달러(약 566억 원)의 임금을 체불해 열악한 실태를 드러냈다. 대나무 비계는 가볍고 유연하며 금속제보다 저렴해 홍콩처럼 밀집된 도시 환경에서 널리 쓰였다. 그러나 중국 본토에서는 2021년 주택농촌개발부의 금지령 이후 고층 건물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2025-12-0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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