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트럼프 대만 발언 수위 조언’ 보도에… “외교상 언급 어려워”

日 ‘트럼프 대만 발언 수위 조언’ 보도에… “외교상 언급 어려워”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25-11-27 18:06
수정 2025-11-2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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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일 문제로 中과 마찰 우려
다카이치도 한발 물러서며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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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통화에서 ‘대만 발언의 수위를 낮추라’고 조언했다는 미국 언론 보도에 대해 일본 정부가 27일 ‘외교상 대화라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회담(통화)의 상세한 내용은 외교상 대화이므로 답변을 자제하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관계에 관해 설명했다”고만 밝혔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 이후 이뤄진 다카이치 총리와의 통화에서 “대만을 둘러싼 발언의 톤을 부드럽게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대화는 앞서 미중 정상 통화에서 시 주석이 “대만의 중국 복귀는 전후 국제질서의 핵심 구성 요소”라고 강조한 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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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AFP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AFP 연합뉴스


WSJ은 ‘다카이치 총리가 국내 정치적 제약으로 발언을 완전히 철회하긴 어렵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이해하고 있었다’면서도,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에는 충분히 우려스런 메시지”라는 일본 관리들의 입장을 전했다.

미국은 지난달 중국과 체결한 긴장 완화 조치가 대만을 둘러싼 중일 간 마찰로 인해 위태로워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분석이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해 WSJ에 보낸 성명에서 “미중 관계는 매우 좋으며, 이는 우리의 소중한 동맹국인 일본에도 유익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중에 이은 미일 정상 간 통화 순서를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관리 기조 속에 일본의 발언 폭을 조정하려 시도한 행보로 해석했다. 실제로 다카이치 총리는 이튿날 당수토론에서 “대만 유사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생각은 없었다”며 한발 물러섰다.
2025-11-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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