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크루즈 하선도 금지… 전방위 보복 속 장기전 준비하는 日

中, 크루즈 하선도 금지… 전방위 보복 속 장기전 준비하는 日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25-11-21 00:15
수정 2025-11-2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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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라항 온 중국인 못 내리고 귀항
실사격 훈련 등 군사적 시위도 격화

일본, 1년 이상 양국 갈등 지속 전망
희토류·무비자 규제 가능성 등 경계
“다카이치 내각 친중파 부족” 진단도
대만 총통 초밥 사진 中 겨냥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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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미·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스시와 미소국(일본식 된장국)을 먹는 사진을 올렸다. ‘가고시마산 방어’, ‘홋카이도산 가리비’라는 해시태그도 붙였다. 중일 갈등 속 일본과의 공조를 강화해 온 라이 총통이 일본을 향한 지지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 페이스북 캡처
‘친미·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스시와 미소국(일본식 된장국)을 먹는 사진을 올렸다. ‘가고시마산 방어’, ‘홋카이도산 가리비’라는 해시태그도 붙였다. 중일 갈등 속 일본과의 공조를 강화해 온 라이 총통이 일본을 향한 지지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 페이스북 캡처


중국이 자국 크루즈선의 일본 하선까지 막아서며 중일 갈등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국의 압박이 외교·경제·군사 전방위로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은 사태가 최소 1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고 사실상 장기전 대비에 나선 모습이다.

지지통신은 오키나와 세관당국을 인용해 중국이 지난 19일 292m 길이의 중국 대형 크루즈선 ‘아이다·지중해호’(정원 2680명) 승객의 일본 내 하선을 금지했다고 20일 전했다. 호화객실 1057개를 갖춘 이 크루즈선은 지난 18일 중국 푸젠성 샤먼을 출항해 20일 새벽 미야코지마 히라라항에 기항하려했으나 항구 접안을 포기하고 귀항했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오는 24일 마카오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5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도 잠정 연기한다고 전했다.

중국의 군사적 시위도 연일 격화하고 있다. 남중국해 함대가 전날 공개한 영상에는 무장 병력이 “오늘 밤 전투가 시작돼도 준비돼 있다”고 외치는 장면이 담겼다. 이어 항공모함 편대 운용, 탑재기 이륙, 전투기 편대 비행, 군함 실사격 등 실전형 훈련 장면이 잇따라 등장했다. 사실상 일본을 겨냥한 무력시위란 해석이다.

일본 정부는 중일 갈등이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성급한 맞대응을 피하고 있다. 외무성 관계자는 마이니치신문에 “중국이 진심으로 강하게 나오려 했다면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구전이 될 가능성이 있어 냉정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통관 검사 강화, 희토류 수출 규제, 무비자 조치 중단 등을 중국의 추가 보복 카드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마이니치신문은 지금까지 중국이 여행 자제 권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 등 ‘피해는 주되 자국 부담은 최소화하는’ 조치를 선별해 왔다고 분석했다. 일본산 수산물은 최근 소량의 교역이 재개된 상황이어서 다시 빗장을 걸어도 중국 측 부담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카이치 내각에 친중 인사가 부족하고,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해 온 공명당이 연립에서 이탈한 점이 양국 외교 경색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점심은 스시와 미소국”이라며 사진과 함께 가고시마산 방어와 홋카이도산 가리비 해시태그를 달았다. 구체적 설명은 없었지만 중국의 수산물 수입 중단 조치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 17일에도 “중국의 일본에 대한 하이브리드 공격이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며 중국을 비판한 바 있다.
2025-11-2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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