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고 얼굴까지 밟혔는데…0.07초 차 대역전 우승 순간 [포착]

넘어지고 얼굴까지 밟혔는데…0.07초 차 대역전 우승 순간 [포착]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5-09-16 13:08
수정 2025-09-1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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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비미시 바칼리 꺾고 금메달
세계 육상 3000m 장애물 이변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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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13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3000m 장애물 예선에서 캐나다의 장 시몽 데가네스(위)와 뉴질랜드의 조디 비미시(아래)가 충돌하며 경기 중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신화 뉴시스
2025년 9월 13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3000m 장애물 예선에서 캐나다의 장 시몽 데가네스(위)와 뉴질랜드의 조디 비미시(아래)가 충돌하며 경기 중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신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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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13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3000m 장애물 예선에서 캐나다의 장 시몽 데가네스(위)와 뉴질랜드의 조디 비미시(아래)가 충돌하며 경기 중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신화 뉴시스
2025년 9월 13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3000m 장애물 예선에서 캐나다의 장 시몽 데가네스(위)와 뉴질랜드의 조디 비미시(아래)가 충돌하며 경기 중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신화 뉴시스


조디 비미시(28·뉴질랜드)가 예선에서 넘어져 얼굴을 밟히는 불운을 겪고도 결선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3000m 장애물 챔피언에 올랐다. 뉴질랜드가 트랙 종목에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미시는 13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예선에서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넘어졌다가 캐나다의 장-시몽 데가네스 발에 얼굴을 밟혔다. 한때 10위까지 처졌지만 막판 400m에서 뒷심을 발휘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15일 열린 결선에서도 극적인 반전이 이어졌다. 2700m 지점까지 11위에 머물던 비미시는 이후 속도를 끌어올리더니 마지막 200m를 남기고 스프린트에 나섰다. 결승선 직전에는 3연패를 노리던 모로코의 수피아네 엘 바칼리까지 제치며 0.07초 차로 금메달을 따냈다. 기록은 8분33초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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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조디 비미시가 2025년 9월 15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3000m 장애물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뉴질랜드의 조디 비미시가 2025년 9월 15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3000m 장애물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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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조디 비미시가 2025년 9월 15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3000m 장애물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뉴질랜드의 조디 비미시가 2025년 9월 15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3000m 장애물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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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15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3000m 장애물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뉴질랜드의 조디 비미시(왼쪽)와 은메달을 딴 모로코의 수피아네 엘 바칼리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신화 뉴시스
2025년 9월 15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3000m 장애물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뉴질랜드의 조디 비미시(왼쪽)와 은메달을 딴 모로코의 수피아네 엘 바칼리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신화 뉴시스


비미시는 결승선을 통과하자 양팔을 휘두르며 포효했고, 바칼리는 머리를 감싸쥔 채 고개를 떨궜다. 국기를 두른 비미시는 트랙을 돌며 기쁨을 만끽했고, 전통의 ‘입수 세리머니’로 도쿄의 밤을 즐겼다.

경기 뒤 그는 “내가 챔피언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전력으로 달리면서 마지막 200m에서 내게 기회가 왔고, 그것을 잡았다”며 “뉴질랜드 육상 사상 첫 트랙 종목 세계선수권 챔피언이 된 게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선수 스파이크에 얼굴을 밟히고도 “정신 차릴 계기가 됐다”고 웃어 넘겼다.

패배한 바칼리는 “사실 비미시의 이름조차 몰랐다”며 “힘든 일이지만 스포츠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축하한다”고 인정했다. 이에 비미시는 “바칼리는 살아 있는 전설이다. 그를 제치고 우승했다는 사실만으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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