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미 뉴욕 대학가 반이스라엘 시위 “우리를 반유대주의로 엮지 말라…등록금, 제노사이드에 이용 안돼”

[르포]미 뉴욕 대학가 반이스라엘 시위 “우리를 반유대주의로 엮지 말라…등록금, 제노사이드에 이용 안돼”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4-04-28 14:02
수정 2024-04-28 14:0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캠퍼스 안에 반이스라엘 학생 시위대가 만든 텐트촌이 들어서 있다. 뉴욕 이재연 특파원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캠퍼스 안에 반이스라엘 학생 시위대가 만든 텐트촌이 들어서 있다. 뉴욕 이재연 특파원
“우리는 반유대주의 시위가 아니라 반이스라엘 시위다. 우리가 낸 등록금이 팔레스타인인 제노사이드(대량 학살)로 전용되는 걸 막고자 한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버틀러 도서관 앞, 가자 전쟁에서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을 반대하는 텐트 60여개가 여전히 진을 치고 있었다. 앞서 18일 뉴욕 경찰(NYPD)가 캠퍼스 안에 들어와 100명이 넘는 학생들을 체포한 이후에도 여전히 100여명의 학생들과 텐트는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였지만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찰이 캠퍼스 출입을 통제하며 학생증을 제시해야 학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등 보안이 엄격했고, 언론에는 오후 2시~4시 사이에만 취재가 허용됐다. 흑백 무늬의 카피예(팔레스타인 상징 스카프)를 어깨와 얼굴에 두른 시위 학생들도 인터뷰를 마냥 반기진 않았다. 텐트 주변에는 팔레스타인 국기들과 ‘자유 팔레스타인을 위한 인민의 대학’, ‘교육을 무장해제하라’ 등 구호 걸개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이미지 확대
컬럼비아대 캠퍼스에서 반이스라엘 시위 중인 대학원생 에이든(27) . 뉴욕 이재연 특파원
컬럼비아대 캠퍼스에서 반이스라엘 시위 중인 대학원생 에이든(27) . 뉴욕 이재연 특파원
사회복지 석사과정 1학기라고 소개한 에이든(27)은 “나는 오늘까지 (시위) 9일째”라며 “팔레스타인인 제노사이드(대량 학살)에 등록금이 전용되고 있는 사실을 알리는 게 우리 의무다. 학교 측은 친이스라엘 기업, 무기 투자 회사들에 펀딩하고 있지만 이를 숨기고 있다. 우리 요구는 이런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원도 중단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학교 측과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이나 아직 소식이 없다고 했다.

시위 주도세력인 ‘컬럼비아대 아파르트헤이트 퇴출 연합’(CUAD) 지도자 키마니 제임스가 “시오니스트들(유대 민족주의자들)은 살 자격이 없다”고 한 발언 동영상이 논란이 데 대해선 “함께 시위 중인 동료(comrade)들 중에 유대인도 있고, 우리 행동 가이드는 ‘반차별, 반인종주의’다”라고 반박했다.

여학생 파비올라(20)는 이번 사태를 관리하지 못한 네마트 샤피크 총장 사임론이 비등하는데 대해 “그게 우선순위는 아니다. 일단 학생들 요구를 학교 측이 귀 기울이며 달라”며 “의회 하원 의장도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정치싸움을 할 게 아니라, 직접 와서 보라”고 했다.
이미지 확대
27일(현지시간) 뉴욕대 폴슨 센터 앞 반이스라엘 시위대. 뉴욕 이재연 특파원
27일(현지시간) 뉴욕대 폴슨 센터 앞 반이스라엘 시위대. 뉴욕 이재연 특파원
27일 오전 뉴욕대(NYU) 폴슨 센터 앞은 텐트도 없이 60여명 가까운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밤샘 시위를 이어가고 가운데 경찰 두어명이 옆을 지키고 있었다.

법학과 학생 리나 워크맨(24)은 “전쟁에 투자하는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에서 학교가 투자를 철회하지 않는 한 우리는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시위가 반유대주의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에 옆에 있던 여학생은 “나도 유대인”이라며 휴대폰 속 인스턴트 음식들이 담긴 박스 사진을 보여줬다. 그는 “여기 유대인 음식도 많다. 시위대 안에 이스라엘 친구들이 있다는 뜻”이라며 “그런 비판은 외부에서 우리들의 요구를 듣길 원치 않기 때문에 키워낸 소리”라고 일축했다.

리나는 “모든 유대인이 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건 아니지만, 많은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을 지지한다. 가자지구에 음식물조차 제대로 반입되지 않고, 수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희생된 책임을 미국이 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 총장들이 캠퍼스에 경찰을 불러 사태를 더 키운 게 잘못”이라고 단언했다.

김규남 서울시의원, ‘에너지전략 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 대표발의

서울시의회가 급변하는 국내외 에너지·환경 여건 변화에 대응하고, 서울시 에너지 정책의 장기적 비전과 실행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에너지전략특별위원회’(이하 특위) 구성을 추진한다. 김규남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송파1)이 12일 ‘서울시의회 에너지전략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위 구성 결의안은 급성장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에너지 산업을 서울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종합 전략 마련을 위해 발의됐으며 27명의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현재 서울시는 에너지의 90% 이상을 외부에 의존하고 있으며, 전기차·데이터센터·AI 산업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도심 밀집 구조 속에서 전력기반 시설이 노후화되어 안전성과 효율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또한 32년 만에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기능을 분리해 ‘기후에너지부’ 또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신설을 추진하는 중앙정부 개편에 발맞춰,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에너지 정책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중·장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김 의원은 “AI산업 확대와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안정적 전력 공급
thumbnail - 김규남 서울시의원, ‘에너지전략 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 대표발의

졸업 시즌을 맞아 두 대학 모두 파란색, 보라색 졸업가운을 입은 학생들이 교정 곳곳에서 졸업 기념 사진을 찍는 광경은 시위 학생들과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