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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 푸틴’에 엇갈린 세계… “독재자의 선거 흉내” vs “집권 환영”

‘5선 푸틴’에 엇갈린 세계… “독재자의 선거 흉내” vs “집권 환영”

류지영 기자
류지영, 김진아 기자
입력 2024-03-18 23:38
업데이트 2024-03-18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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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헤이그 피고석 앉아야”
美 등 서방 “정당성 없고 불공정”
베네수엘라 “압도적 승리 축하”
北 김정은도 푸틴에게 축전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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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선이 마무리된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도 모스크바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 AFP 연합뉴스
러시아 대선이 마무리된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도 모스크바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 AFP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대선이 끝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30년 집권’을 확정 짓자 국제사회의 반응은 두 쪽으로 극명하게 갈렸다.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의미를 깎아내리며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투표 마지막 날 밤 영상 메시지를 통해 푸틴 대통령을 “권력에 중독된 자”라며 “종국에 헤이그(국제재판소) 피고인석에 앉아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또 “러시아 독재자가 또 다른 선거를 흉내 내고 있다”며 “그가 집권을 연장하기 위해 악행을 저질렀고,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저지른 모든 일은 범죄”라며 “러시아 살인마들이 푸틴의 영원한 통치를 보장하려 이 전쟁에서 저지른 모든 일에는 마땅한 대응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존 커비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푸틴이 정적들을 투옥하고 다른 이들이 자신에게 맞서 출마하지 못하게 했다는 점에 비춰 볼 때 이 선거는 명백히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독일 외교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선거를 가짜 선거로 규정하고, “푸틴의 통치는 권위주의적이고 그는 검열과 억압, 폭력에 의존한다.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에서의 선거는 무가치하고 법적 효력이 없다”고 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교장관도 엑스에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불법적으로 선거가 실시됐고 유권자에겐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았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독립적 선거 감시도 없었다. 이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썼다.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놓고 영토 분쟁 중인 일본은 다른 나라와 공조해 러시아에 대응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이어 가겠다고 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18일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와 공조해 강력한 대러 제재를 강구하고 강력한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친러 성향 국가에선 푸틴 대통령의 재선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반 길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국민을 대표해 푸틴 대통령의 압도적 선거 승리를 축하했다”며 “러시아 국민이 높은 (선거) 참여율을 통해 민주주의에 헌신했다는 것을 보여 줬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발송했다고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서울 류지영 기자·도쿄 김진아 특파원
2024-03-1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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