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마다 축구장 면적 11개씩 ‘지구의 허파’ 사라졌다”

“1분마다 축구장 면적 11개씩 ‘지구의 허파’ 사라졌다”

최재헌 기자
최재헌 기자
입력 2023-06-28 09:56
수정 2023-06-2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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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스위스, 네덜란드 전체 면적 규모 원시림 훼손
‘인구 1위’ 인도 한 해 배출하는 온실가스량 배출돼
브라질 43%, 콩고민주공화국 13%, 볼리비아 9%
세계자원연구소 “열대우림 벌목·훼손 중단에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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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과 동남아시아 열대우림은 무차별적인 벌목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열대우림의 잦은 산불도 이 같은 벌목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이언스·그린피스 제공
아마존과 동남아시아 열대우림은 무차별적인 벌목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열대우림의 잦은 산불도 이 같은 벌목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이언스·그린피스 제공


지난 한 해 1분마다 축구장 11개 면적에 달하는 열대우림이 파괴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환경연구기관 세계자원연구소(WRI)는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파괴된 열대우림 면적이 4만 1000㎢로 전년보다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한 해에만 스위스나 네덜란드 전체면적보다 큰 규모의 원시림이 인공적으로 훼손됐다는 것이다.

1분마다 축구장 11개 크기만 한 면적이 벌목되거나 불에 타 파괴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난해 열대우림 파괴로 발생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세계 1위 인구대국 인도가 한 해 화석연료 사용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에 육박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주로 목축이나 상품작물 재배를 위해 열대우림을 개간한 게 주된 요인이었다.

열대우림 파괴가 가장 심각했던 곳은 브라질로 전체 파괴 면적의 43%를 차지했다. 콩고민주공화국(13%)과 볼리비아(9%)에서도 열대우림 파괴가 크게 일어났다.

이들 지역의 열대우림은 거대한 양의 온실가스를 흡수해오면서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곳들이다.

지난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전년보다 두 자릿수로 늘면서 세계 각국이 약속한 산림파괴 중단 이행계획도 지켜지기 어렵게 됐다.

앞서 세계 105개국은 지난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2030년까지 산림파괴를 중단하기로 서약한 바 있다.

다만, 열대우림 훼손을 막을 수 있는 희망적인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 신규 팜유 농장에서의 벌목 중단 조치를 영구화한 데 이어 산불 방지 노력을 강화하면서 열대우림 손실을 크게 줄였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브라질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파괴를 멈추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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