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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세상 떠나요”…참전 군인 어머니 앞 푸틴이 ‘한 말’

“언젠가는 세상 떠나요”…참전 군인 어머니 앞 푸틴이 ‘한 말’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11-27 16:56
업데이트 2022-11-2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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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전 용사들의 어머니 10여명을 모스크바 외곽 관저에 불러 차담회를 갖고 위로 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전 용사들의 어머니 10여명을 모스크바 외곽 관저에 불러 차담회를 갖고 위로 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푸틴 “매년 3만명, 교통사고로 죽어”
참전 용사 어머니 17명 초청한 자리
“언젠가는 세상 떠나…어쩔 수 없는 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어머니의 날’인 27일을 이틀 앞두고 참전용사 어머니들과 간담회에서 “원래 우리나라에서 (매년) 3만명은 교통사고와 술로 죽는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은 26일 모스크바 외곽 대통령 관저인 ‘노보 오가료보’에서 푸틴 대통령이 참전 군인 어머니 약 17명과 담소를 나누는 간담회 사진과 참석자들의 발언을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가족은 모든 것의 근원이다. 당신의 자녀 대부분이 조국 러시아를 보호하기로 결정한 것도 의심할 여지 없이 당신의 노력의 결과”라며 어머니들을 치켜세웠다.

이어 전쟁터에 자녀를 보낸 어머니들을 위로하며 “국가 지도부와 저는 여러분과 고통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 어떤 것도 아들의 상실을 대신할 수 없다는 걸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질문이 오가던 중 전쟁에서 군인들의 사망을 ‘어쩔 수 없는 일’에 빗댔다.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전 용사들의 어머니 10여명을 모스크바 외곽 관저에 불러 차담회를 갖고 위로 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전 용사들의 어머니 10여명을 모스크바 외곽 관저에 불러 차담회를 갖고 위로 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언젠가는 세상 떠나…이건 어쩔 수 없는 일”
푸틴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선 약 3만명의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거의 같은 수의 사람들이 술로 사망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죽을 수 있다는 것, 우리 모두가 신의 손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우리 모두는 이 세상을 떠날 것인데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영국 BBC에 띠르면 이날 참석자들은 간담회를 위해 신중하게 선택된 이들이었으며, 몇몇 어머니들은 ‘친푸틴 운동’의 멤버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부 군인 어머니들은 매서운 겨울이 시작되는 지금 아들이 적절한 무기와 외투도 없이 전투에 투입되고 있다고 공개적인 불만을 표했다고 전해졌다.
러시아 정부가 예비역 동원령을 내린 뒤 징병 대상인 남성들을 포함한 러시아인들이 조지아와 카자흐스탄 등 국경을 접한 나라를 통해 러시아를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 조지아와의 국경에 있는 베르흐니 라르스 국경검문소에서 러시아인들이 길게 줄 서 있는 모습. 메디아조나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 정부가 예비역 동원령을 내린 뒤 징병 대상인 남성들을 포함한 러시아인들이 조지아와 카자흐스탄 등 국경을 접한 나라를 통해 러시아를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 조지아와의 국경에 있는 베르흐니 라르스 국경검문소에서 러시아인들이 길게 줄 서 있는 모습. 메디아조나 홈페이지 캡처
52살도 징병 중인 푸틴…“2차 동원령 추진할까”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가 2차 동원령을 통해 최대 70만명을 소집하려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러시아가 내년 1월에 2차 동원령을 발령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50만~70만명 동원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전에 동원된 30만명은 이미 전사하고 부상했거나 전투의지를 상실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스푸트니크 통신에 “푸틴 대통령이 국가동원령을 발표할 것이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징병 후 훈련소에서 교육받는 러시아 군인들. 연합뉴스
징병 후 훈련소에서 교육받는 러시아 군인들. 연합뉴스
러시아는 지난 2월 말 시작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9개월 동안이나 이어지면서 심각한 병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그간 ‘동원령 발령은 없다’던 러시아 정부의 연이은 발표를 뒤집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예비역 대상 부분 동원령을 발령한 바 있다.

러시아 당국은 공식적으로는 ‘최근 군 복무를 마쳤거나 전투경험이 있는 남성’을 찾고 있다고 했지만, 통지서 받은 이들 중에는 52살 남성이나 군 복무 경험이 없는 38살 남성도 있다.

자녀가 5명 있는 남성도 군 당국으로부터 징병 통지서를 받을 준비를 하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해졌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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