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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젖소’ 서울우유 광고, 외신은 ‘몰카 범죄’를 주목했다

‘여성=젖소’ 서울우유 광고, 외신은 ‘몰카 범죄’를 주목했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12-15 22:49
업데이트 2021-12-15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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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가 지난달 29일 공개했다 삭제한 유기농 우유 홍보 영상 속 장면. 처음엔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이후 젖소로 바뀐 장면을 연출했다. 유튜브 캡처
서울우유가 지난달 29일 공개했다 삭제한 유기농 우유 홍보 영상 속 장면. 처음엔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이후 젖소로 바뀐 장면을 연출했다. 유튜브 캡처
여성을 젖소로 비유한 광고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서울우유 광고가 외신에서 보도되면서 국제적으로도 논란이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여성을 젖소에 비유하는 듯한 광고로 논란을 빚은 서울우유 사례를 보도했다.

서울우유는 지난달 29일 이 광고를 공개했다가 논란이 일자 9일 만에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린 바 있다.

BBC는 삭제 후에도 인터넷 이용자들이 다시 영상을 올리면서 회자하고 있다며 영상을 자세히 소개했다.

서울우유 광고, BBC ‘몰카 범죄’ 비중있게
광고 속 한 남성은 몰래 요가하는 여성들을 촬영한다. 이후 실수로 나뭇가지를 밟자 갑자기 여성들이 젖소로 바뀐다.
서울우유가 지난달 29일 공개했다 삭제한 유기농 우유 홍보 영상 속 장면. 처음엔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이후 젖소로 바뀐 장면을 연출했다. 유튜브 캡처
서울우유가 지난달 29일 공개했다 삭제한 유기농 우유 홍보 영상 속 장면. 처음엔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이후 젖소로 바뀐 장면을 연출했다. 유튜브 캡처
BBC는 이 장면을 주목했다.

BBC는 “이 광고가 성차별주의와 젠더 감수성 문제에 대한 전국적인 논쟁을 일으켰다”며 “그러나 비판은 여성을 젖소로 묘사한 것에 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지난 몇 년간 스파이 캠(spy cam) 범죄가 증가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남성들이 몰래 여성 무리를 촬영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비밀 카메라’라는 뜻의 몰카(Molka)가 한국 여성들을 대상으로 특히 문제가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인사이더도 해당 광고를 소개했다.

인사이더는 “유튜브에서 이 영상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몰카라는 표현으로 알려진, 성적으로 비밀리에 누군가를 촬영하는 행태를 조장하려는 듯하다는 비판”이라고 했다.

인사이더의 보도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에도 공유됐다.
BBC가 15일 여성을 젖소에 빗대 논란을 빚은 서울우유 광고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 BBC 캡처
BBC가 15일 여성을 젖소에 빗대 논란을 빚은 서울우유 광고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 BBC 캡처
‘여자=젖소’? 서울우유의 황당 광고
앞서 서울우유는 지난달 29일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자사 유기농 우유 제품을 홍보하는 영상을 공개하고 감상평을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영상에선 남성이 무언가를 몰래 촬영하면서 “우리는 마침내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에 성공했다”는 내레이션이 나온다.

이어진 화면에는 새하얀 옷을 입은 여성들이 냇가에 모여 물을 마시는 모습이 나온다. 또 여성들이 엎드려 요가를 하거나 가부좌를 하고 있는 모습도 등장한다.

이 대목에서 “청정 자연의 깨끗한 물을 마시고 친환경 유기농 식단을 고집하며 쾌적한 환경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들”이라고 소개하는 내레이션이 들린다.

이후 카메라를 든 남성이 조심스레 촬영을 시도하다 나뭇가지를 밟아 소리가 나고, 한 여성이 고개를 돌리자 목초지에 있던 여성들이 모두 젖소로 바뀐다.
서울우유가 8일 오후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서울우유 홈페이지 캡처
서울우유가 8일 오후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서울우유 홈페이지 캡처
영상 공개 후 논란이 커지자 해당 동영상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지난 9일 서울우유는 홈페이지를 통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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