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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베트남까지, 미국 부통령 출장 늦춘 ‘아바나 신드롬’이란

중국에서 베트남까지, 미국 부통령 출장 늦춘 ‘아바나 신드롬’이란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1-08-25 23:30
업데이트 2021-08-25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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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왼쪽) 미국 부통령이 25일 베트남의 하노이 대통령궁의 호치민 동상 앞에서 응우옌 쑤언 푹 대통령과 사진을 찍고 있다. AFP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왼쪽) 미국 부통령이 25일 베트남의 하노이 대통령궁의 호치민 동상 앞에서 응우옌 쑤언 푹 대통령과 사진을 찍고 있다. AFP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베트남 방문을 앞두고 비행기 출발을 세 시간이나 늦추는 이례적인 일이 생겼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베트남으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변칙적인 건강 사건’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생겼다며 비행기 출발을 늦췄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5일 미 국무부가 ‘건강 사건’이라고 자주 표현하는 것은 이른바 아바나 신드롬이라 불리는 미 외교관들의 정체모를 증상이라고 전했다.

아바나 신드롬은 미 외교관과 정보요원들이 중국, 호주, 쿠바 등에서 지난 5년 동안 12차례 이상 보고한 건강 이상 증상이다.

미국 NBC 뉴스는 이후 최소 두 명의 미국 외교관이 베트남에서 의료 문제로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미 관리는 대피한 외교관들이 하노이에 있는 미국 대사관이 아니라 자택에서 이상한 청각 반응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주베트남 미국 대사관의 대부분 직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재택 근무 중이다. 한 외교관은 이번 사건이 처음 보고된 아바나 신드롬 신고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동남아시아 순방 중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4일 베트남 하노이 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동남아시아 순방 중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4일 베트남 하노이 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아바나 신드롬은 쿠바의 아바나에서 주재한 미 외교관들이 2016년 처음 보고한 것으로 뇌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고, 편두통, 구역질, 영구적인 뇌손상 등의 증상을 보인다. 처음에는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리며, 이어 딸깍거리는 소리가 크게 나거나 압박감을 느낀다고 알려져있다.

증상의 원인에는 여러 설명이 있지만, 의사들은 미 외교관들이 사용하는 도청 방지 장치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과대 망상증이라고 폄하하는 이들도 있다.

아바나 신드롬 환자를 진찰한 플로리다 마이애미대의 마이클 호퍼 박사는 이명, 현기증 등을 호소한 환자의 내이가 직접적인 에너지 장치에 의해 손상되어 있었다고 폴리티코를 통해 설명했다. 이후 미 국무부는 외교관들이 음파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창문에서 떨어져 잠을 자라고 권고했다.

2018년에는 중국 광저우의 미 영사관 직원들이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며 본국으로 돌아갔다. 베트남의 미 외교관들은 지난 1월부터 약 20명 이상이 아바나 신드롬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6년 이후 아바나 신드롬으로 볼 만한 사례가 12건 이상 발견됐다는 조사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보고서에서 아바나 신드롬은 환자가 다른 방으로 이동하거나 벽 뒤에 숨을 경우 완화된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아바나 증상은 창문은 관통하지만 벽은 뚫지 못하는 물리적 힘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집단 히스테리나 지카 바이러스 감염 등에 따른 증상 발현 가능성은 일축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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