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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러 거칠어지는 외교관 추방전

美·러 거칠어지는 외교관 추방전

이지운 기자
입력 2021-08-03 20:46
업데이트 2021-08-04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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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현지 美 외교 인력 182명 해고
美도 비자발급 제한… 러 24명 떠나야

미국과 러시아 간 외교 인력 추방전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최근 한 미국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9월 3일 이전에 미국을 떠나야 할 24명의 외교관 명단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그는 “이들은 거의 교체 인력의 입국 없이 워싱턴을 떠나야 한다”면서 “미국 정부가 갑자기 비자 연장 발급을 극도로 제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체류를 3년으로 제한하는 방식으로 러시아를 제재하고 있다. 집요하고 창의적”이라고도 비꼬았다.

이에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도 3년이 지나면 비자가 만료되는 것을 알고 있으며 자유롭게 체류기간 연장을 신청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앞서 러시아가 자국 내 미국 외교시설에서 일하는 러시아 및 제3국 국적 인력에 고용규제를 강화한 것을 언급했다. 이 조치로 현지 인력 182명이 지난 1일자로 해고됐다. 그는 이 일과 비자 발급 건이 관계가 없다면서도 “우리에게는 러시아의 조치에 적절하게 대응책을 취할 권리가 있다”며 뒤끝을 남겼다.

미국과 러시아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설,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러시아의 반체제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탄압, 미국 공공기업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등으로 연초부터 신경전을 벌여 왔다. 지난 6월 양국 정상회담으로 갈등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개선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정치 전문매체 더힐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2년 중간선거에 개입하려는 러시아의 움직임에 대해 당국자들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고 보도한 것을 감안할 때 양국 갈등은 당분간은 해소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2021-08-0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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