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로 위장해 탈옥 시도한 브라질 갱 두목, 감옥서 사망

딸로 위장해 탈옥 시도한 브라질 갱 두목, 감옥서 사망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9-08-07 11:30
수정 2019-08-0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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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교정당국이 4일(현지시간) 공개한 갱단 두목 클라우비누 다 시바우가 딸로 변장하는 모습. 루우 데 자네이루 AP 연합뉴스
브라질 교정당국이 4일(현지시간) 공개한 갱단 두목 클라우비누 다 시바우가 딸로 변장하는 모습. 루우 데 자네이루 AP 연합뉴스
면회 온 10대 딸처럼 위장해 교도소를 걸어 나가려다 들통난 브라질 갱단 두목이 감방에서 사망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 교정당국은 6일(현지시간) 오전 자신의 감방 안에서 숨져있는 클라우비누 다 시우바(42)를 발견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당국은 그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딸로 ‘완벽’ 변장한 브라질 갱단 두목, 탈옥에 실패한 이유…“너무 떨어서”

‘꼬마’라는 별명으로 통하던 시우바는 리우데자네이루 내 마약 유통의 대부분을 지배하는 브라질 내 최악의 갱단 중 하나로 손꼽히던 범죄조직을 이끌다 구속돼 73년에 달하는 중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이었다.
브라질 한 갱단의 두목 클라우비누 다 시바우.AP
브라질 한 갱단의 두목 클라우비누 다 시바우.AP
그는 지난 3일 자신을 면회하러 온 19살 딸을 교도소에 남게 하고, 자신은 딸처럼 꾸며 탈옥한다는 황당한 계획을 세웠다.

가발과 실리콘 마스크, 여성 속옷까지 써서 감쪽같이 변장해 거의 성공할 것 같았던 그의 계획은 불안해 보이는 태도 탓에 정문을 통과하기 직전 들통났다.

그는 탈옥에 실패한 뒤 삼엄한 보안 시설을 갖춘 독방에 보내졌다.

시우바의 죽음은 수감자 과다 수용과 열악한 시설, 범죄조직 간 세력다툼 등으로 악명 높은 브라질 교도소에서 일주일여 만에 다시 발생한 ‘굴욕적인’ 사건이라고 가디언은 평가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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