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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비핵화 거래 최대 승자·패자는 누구

트럼프-김정은 비핵화 거래 최대 승자·패자는 누구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5-10 13:20
업데이트 2018-05-1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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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그룹 브레머 회장 기고…“中 최대승자…日 최대패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역사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북한 비핵화’에 관한 양측의 거래와 이를 통해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이 얻게 될 득실을 따진 기고문이 관심을 끌고 있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국제 위기 분석회사인 유라시아그룹의 이언 브레머 회장은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 10일 자에 실린 ‘트럼프-김정은 거래의 승자는 누구?’ 제하 기고문에서 북미 정상이 역사적 회담에서 ‘중대한 진전을 위한 합의’를 끌어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북미 간 ‘중대한 진전’이 북한에 억류됐던 3명의 미국인 석방으로 시작됐다며 김 위원장이 지속적인 비핵화 논의 약속과 함께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 간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의 영구적 중단 약속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급부로 2만8천500명의 주한미군 감축안을 제시하되, 감축 시기와 수는 추후 결정한다는 조건을 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북한이 핵 자산에 대한 사찰을 약속하고, 트럼프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평화협정 체결을 축복하는 동시에 핵실험 금지와 사찰 수용을 조건으로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브레머 회장은 어떤 조건이든 협상의 여지는 있다면서 양측의 거래가 성사되면 북한은 ‘명백한 승자’(obvious winner)가 되리라고 썼다.

활성화한 핵 프로그램이 없더라도 북한은 향후 협상에서 지렛대로 충분히 활용할 재래식 화력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김 위원장은 이미 남북 정상회담 등을 통해 자신과 북한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고 트럼프와의 거래까지 성사시키면 긍정적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북한 경제를 외부에 개방하는 순간 더 큰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브레머 회장은 또 북미거래가 성사되면 문 대통령 역시 분명한 승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노벨상 후보로 트럼프를 추천했지만 노벨위원회가 그에게 평화상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북한을 향한 선제공격이 더는 회의 주제가 되지 않으면 한국 자체가 노벨상 수상자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북한과 충돌 위기에서 멀어짐으로써 자신의 고강도 압박이 결국 효력을 발휘했다고 말할 수 있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보다 자신이 항구적인 평화를 구축할 능력이 더 크다는 주장을 펼 수 있다는 점에서 승자가 될 것이라고 브레머 회장은 진단했다.

그는 북한에 억류됐던 자국민을 구출한 것은 이미 그 자체로 트럼프의 승리라고 덧붙였다.

다만, (주한미군 감축 카드 등을 꺼내 들 경우) 장기적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 축소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브레머 회장은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최대 승자는 결국 중국”이라며 “중국은 그동안 북한에 급변상황이 생겨 자국에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왔는데 북미간 평화 상황이 오면 그럴 가능성이 줄어들게 되며, 향후 동아시아에서 외교·경제적으로 더 지배적인 위치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아시아 주둔 미군 축소와 중국의 영향력 확대는 물론 한국 내에서 넘쳐날 국가적 자부심 등은 일본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며 “결국 일본이 최대 패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레머 회장은 “트럼프-김정은 간 거래에 여전히 넘어야 할 장벽은 있다”며 “다만 지금, 두 정상은 만날 예정이고 거래에 관심을 두고 있다. 따라서 회의론을 거두고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지켜볼 일”이라고 끝을 맺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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