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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아내와 같이 집으로” 터키 교통사고 한국인 중상자 귀국길

“숨진 아내와 같이 집으로” 터키 교통사고 한국인 중상자 귀국길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5-10 09:39
업데이트 2018-05-1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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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정부, 에어앰뷸런스 지원…주치의 한국까지 동행하고 항공기에 산소장비 반입아내 시신, 같은 항공편으로 운구…“터키정부·한국공관·한인회 도움 감사”

터키 남서부 안탈리아에서 부부동반 여행 중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자신도 크게 다친 한국인이 사고 엿새 만에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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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남서부 안탈리아주(州) 케메르에서 3일(현지시간) 오후 2시30분께 한국인 8명을 태운 차량이 교차로에서 승용차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한국인 4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1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경찰과 구급당국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터키 남서부 안탈리아주(州) 케메르에서 3일(현지시간) 오후 2시30분께 한국인 8명을 태운 차량이 교차로에서 승용차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한국인 4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1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경찰과 구급당국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한인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3일 안탈리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부부동반 관광객 교통사고의 중상자 김모(67)씨가 항공편을 이용해 한국으로 이송됐다.

이 비행기에는 사고로 숨진 아내의 시신도 함께 타고 있었다.

김씨는 9일 저녁 안탈리아의 병원에서 환자 수송기 ‘에어앰뷸런스’로 이스탄불 아타튀르크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앞서 터키 의료진은 김씨의 부상 상태를 볼 때 터키에서 당분간 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취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목을 다쳐 비행기 좌석에 앉은 채로 장시간 여행을 할 수 없는 상태라서다.

김씨는 그러나 숨진 아내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한다.

의사인 김씨의 아들은 아버지의 뜻을 받들고 싶었지만 환자를 안전하게 이송할 길이 막막했다.

이때 터키정부가 나섰다.

터키 보건부는 안탈리아부터 이스탄불까지 김씨를 이송할 에어앰뷸런스를 제공했다.

헬기 이송도 검토했으나 날씨가 좋지 않고 중간에 한차례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비행기를 택했다.

김씨를 치료한 주치의도 한국까지 동행하도록 지원하고, 항공기에 의료용 산소장비도 반입할 수 있도록 항공사와 협의했다.

한국행 항공기에서는 일반좌석의 팔걸이를 들어올려 환자를 눕힌 후 좌석에 환자를 고정한 채로 이송하게 된다.

환자는 10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 앰뷸런스로 부산까지 이동할 계획이다.

함께 사고를 당한 일행 3명은 앞서 7일 귀국했다. 아내 3명의 시신도 같은 날 한국에 도착했다.

터키 중앙정부와 안탈리아주정부는 사고 수습을 적극 지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빈 방한을 마치고 귀국하는 기내에서 소식을 접한 후 사고를 당한 한국인 일행을 최대한으로 지원하라고 내무부와 보건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주(駐)앙카라 한국대사관과 주(駐)이스탄불 한국총영사관은 현장에 인력을 급파해 영사 조력에 나섰고, 한인회도 안탈리아에 머무르며 환자와 가족을 도왔다.

김씨의 아들은 “아버지가 어제 다리 운동을 제법 하실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면서 “터키정부와 병원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보살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우리 공관과 한인회의 도움에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앞서 이달 3일 손모(65)씨 등 60∼70대 한국인 관광객 부부 네쌍이 탄 스타렉스 차종 렌터카가 안탈리아주(州) 케메르의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던 중 반대편에서 오던 터키인 자동차에 차체 뒷부분을 들이받혔다.

이 사고로 차량 뒷좌석에 앉아 있던 아내 네 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남편 4명과 맞은 편 차량 운전자가 다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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