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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2% 정적도 용납하지 않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지지율 2% 정적도 용납하지 않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태이 기자
입력 2017-12-27 10:37
업데이트 2017-12-2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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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전국적 항의시위” 경고…러 당국, 탄압 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3월 대선에서 4기 집권에 도전하는 가운데 러시아 당국이 지지율 2%도 안 되는 푸틴 대통령 정적(政敵)의 대선 출마를 막아 안팎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6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5일 유죄 판결을 이유로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대선 후보 등록을 거부한 것이 선거의 정통성을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이날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이 “러시아 다원주의와 내년 민주적 선거 전망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던진다”고 비판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EEAS는 또 성명에서 유럽인권법원이 “2013년 나발니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박탈당한 채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지적한 것을 상기시킨 뒤 “정치적 동기에서 처벌한 것을 정치참여를 금지하는 데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러시아 여론조사전문기관 ‘레바다-첸트르’가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4%가 푸틴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2% 이상 득표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나발니가 푸틴 대통령에게 도전할 잠재력이 있는 유일한 러시아 정치인으로 본다.

그가 1년 이상 전국을 돌며 탄탄한 자원봉사자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80여 곳에 선거 사무실을 차렸으며 수백만 명의 인터넷 비디오 채널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나발니는 러시아 선관위 결정 후 “푸틴이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면서 “나와 경쟁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내년 대선에는 푸틴과 그가 직접 뽑은 후보자들만 참가할 것이기 때문에 거짓말과 부패에 투표하는 것”이라며 지지자들에게 선거 보이콧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의 딸인 방송인 크세니야 소브착 등이 대선후보로 등록한 것을 염두에 둔 말이다.

나발니는 이어 트위터로 “국민은 선관위 결정에 항의하는 거리 시위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전국적인 항의시위를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나발니 캠프 관계자들은 나발니가 먼저 헌법재판소에 제소한 뒤 대선 투표일 전까지 항의시위를 조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나발니의 선거 보이콧 요구가 러시아 법을 위반한 것인지 철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인사들은 페스코프의 이러한 성명 내용을 처벌을 가할 것이라는 은근한 협박으로 풀이했다.

FT도 페스코프의 발언이 푸틴 대통령에 도전하는 이들에 대한 폭넓은 탄압 우려를 키운 것으로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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