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그림 속에 죽은 메뚜기가?

고흐 그림 속에 죽은 메뚜기가?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17-11-09 14:32
수정 2017-11-0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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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올리브 나무들’에서 128년 전에 말라붙은 것으로 추정되는 메뚜기가 발견됐다고 그림을 소장한 박물관이 밝혔다.
죽은 메뚜기가 발견된 고흐 작품 ‘올리브 나무들’. 연합뉴스
죽은 메뚜기가 발견된 고흐 작품 ‘올리브 나무들’.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미국 캔자스시티 넬슨 앳킨스 박물관의 메리 셰퍼 보존처리 전문가가 “그림 속 여러 겹의 층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보다가 메뚜기를 발견하게 됐다”며 “메뚜기는 고흐 그림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길”이라 말했다고 밝혔다. 고흐는 먼지와 벌레가 많은 야외에서 작업했는데, 1885년 그가 동생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곧 보낼 네 점의 그림에서 먼지와 모래는 말할 것도 없고 수백마리의 파리를 잡아내야만 했다”고 썼다.

하지만 벌레를 죽인 사람은 고흐가 아니었다. 그림 속 메뚜기는 가슴과 배가 없어 이미 죽은 상태에서 그림에 박힌 것으로 추정된다. 메뚜기 근처에 벌레가 움직인 자국도 없었다.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소재 넬슨 앳킨스 박물관의 반 고흐의 그림‘올리브 나무들’에서 128년 전 말라붙은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메뚜기 사체가 발견됐다고 박물관 관계자가 밝혔다. 감정가들이 고흐의 붓 자국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사체를 찾았다. 메뚜기의 크기가 작아 일반적으로 그림을 감상할 때는 발견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P 캔자스시티 연합뉴스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소재 넬슨 앳킨스 박물관의 반 고흐의 그림‘올리브 나무들’에서 128년 전 말라붙은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메뚜기 사체가 발견됐다고 박물관 관계자가 밝혔다. 감정가들이 고흐의 붓 자국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사체를 찾았다. 메뚜기의 크기가 작아 일반적으로 그림을 감상할 때는 발견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P 캔자스시티 연합뉴스
‘올리브 나무들’은 고흐가 죽기 1년 전인 1889년 프랑스 생 레미에서 완성한 18편의 시리즈 작품 가운데 하나다. 네덜란드 고흐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고흐의 1888년작 ‘생트 마리 드 라 메르 근처의 바다풍경’에서는 모래가 발견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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