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총선의 해…첫 ‘전투’서 메르켈, 슐츠에 승리

獨 총선의 해…첫 ‘전투’서 메르켈, 슐츠에 승리

입력 2017-03-27 09:46
수정 2017-03-2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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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츠 효과 제동…메르켈 일단 숨 돌렸지만 총선까진 험로

독일의 9월 총선을 앞두고 치러진 주(州)의회 선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당수인 중도우파 기독민주당이 마르틴 슐츠 전 유럽의회 의장이 당수인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에 여유 있게 승리했다.

메르켈 당수는 총선에서 총리직 4연임을 노리고 있고, 이에 맞서 지난 1월 하순 등장한 슐츠 당수는 자신이 새 총리가 되겠다며 추격전을 펼치는 와중에서다.

26일(현지시간) 실시된 자를란트 주의회선거 잠정개표 집계 결과, 기민당은 40.7%의 지지를 받아 29.6%에 그친 사민당에 크게 앞섰다.

이는 선거 직전 가장 최근인 이번 달 23일과 22일 여론조사에서 나온 기민당 37∼35%, 사민당 32∼33%와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사실, 슐츠 후보가 등장하기 전인 1월 하순까지 기민당은 사민당을 최대 12%포인트 차이로 크게 따돌렸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두 당의 지지율 격차가 감소한 것은 슐츠의 출현에 따른 사민당의 인기 상승을 뜻하는 ‘슐츠 효과’에 기인한다고 해석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이번 선거의 뚜껑을 열어보니 슐츠 효과가 발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기민당과 메르켈 당수는 재반등의 모멘텀을 확보한 데 비해, 사민당과 슐츠 당수는 연방 정권 탈환 진로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 국경에 접한 자를란트가 인구 100만명의 독일 최소 인구주(브레멘 제외)이고 유권자도 80만 명에 불과하지만, 정치권과 미디어는 이번 선거가 사민당의 전국단위 지지를 이전보다 10%포인트 끌어올린 슐츠 효과를 가늠하는 하나의 리트머스 시험지라는 해석을 진작에 내놓았다.

무엇보다도 이번 선거는 9월 총선 전 올해 3차례 예정된 주의회 선거 중 처음 치러지는 것이고,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이후 차기 주정부 연정 형태까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각별히 주목했다.

집권 다수 기민당이 사민당을 소수당 파트너 삼은 대연정인 지금의 자를란트 주정부 형태는 선거 결과에 따라선 2당인 사민당이 3당 좌파당을 소수당 파트너로 하는 ‘적적’ 좌파 연정으로 바뀔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그러나 개표 결과, 구서독 지역 최초로 탄생 가능성이 회자된 사민당과 좌파당 간 이른바 ‘적적’ 좌파 연정은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함으로써 출현하기 어렵게 됐다.

독일 정치 전문가와 언론은 특히, 녹색당까지 의석배분 최소 득표율인 5% 선을 넘어 원내 진입에 성공할 경우 사민당이 좌파당 외에 녹색당도 함께하는 ‘적적녹’ 좌파 연정을 가동할 수 있고 이는 9월 총선 이후 출범할 차기 연방정부 구성에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도 앞서 점친 바 있다.

하지만, 녹색당은 의석 배분 최소 득표율인 5%에 못 미쳐 원내 재진입에 실패했다.

이번 기민당의 승리 요인은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겠으나, 슐츠 효과에 따른 사민당 등 좌파의 약진에 위협을 느낀 우파의 반사 결집이 일단 거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르켈 총리는 막바지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23일 자를란트를 찾아가, 자신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달라고 호소하고는 “이제는 한 표 한 표가 정말로 중요하다”라며 지지층을 파고들었다.

이에 맞서 슐츠 당수도 현지 선거운동을 지원하면서 “자를란트에서도 사민당이 최강의 정당이 되기를 바란다”며 강력한 지지를 촉구하고 “그건 총선에서도 마찬가지”라며 맞섰다.

기민당의 승리는 아울러, 현 주 총리로서 선거최고후보로 나선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의 개인 인기와 득표력에 힘입은 바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54세의 안정적 리더십을 보여온 그는 주정부를 비교적 잘 이끌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은 편이며, ‘리틀 메르켈(Mini-Merkel)’이라는 별칭도 더러 따른다.

이에 비해 사민당의 선거 간판으로 나온 앙케 렐링거 주정부 경제부 장관은 40세의 여성 커리어를 앞세우지만, 크람프-카렌바우어의 경륜에는 못 미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사민당이 이번 선거에서 좌파당과 함께 과반 의석을 점해 적적 연정을 가동한다면 렐링거 장관이 신임 주총리에 오르게 될 것이므로 그가 최고 리더가 되는 것에 대해 유권자들은 나름대로 판단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사민당이 주도하는 좌파당과의 연정이 성립된다면 노장 정치인인 오스카어 라퐁텐(73) 자를란트 주의회 좌파당 원내대표(선거최고후보)가 연정의 ‘큰 손’으로 역할 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이 점으로 미뤄 이번 선거 결과만을 두고 메르켈 대(對) 슐츠의 총선 ‘전쟁’의 기상도를 미리 점치는 것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만큼 국지적 요인도 상당히 투영된 선거 결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슈피겔온라인도 선거직후 논평기사에서 크람프-카렌바우어 주총리의 개인 인기를 주요 승인으로 꼽으며 같은 맥락의 분석을 내놓았다.

독일은 앞으로 총선 전까지, 5월 7일 인구 290만 명의 슐레스비히홀슈타인에서, 그리고 같은 달 14일 인구 1천800만 명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에서 차례로 주의회 선거를 치른다. 두 곳 모두에서 사민당이 기민당을 앞서는 흐름이다.

이 가운데 특히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은 독일 최대 인구 주인 데다, 앞선 주의회 선거에서도 그 결과가 연방 정권의 운명을 더러 좌우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 양당의 격전이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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