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바마도청’ 코너 몰리나?…일단 자료제출시한 연장요구

트럼프 ‘오바마도청’ 코너 몰리나?…일단 자료제출시한 연장요구

입력 2017-03-15 10:25
수정 2017-03-1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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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정보위 “20일까지 제출하라…필요시 강제절차에 의지할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이른바 ‘오바마 도청’ 주장으로 코너에 몰리는 분위기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가 법무부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기간 트럼프타워를 도청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13일(이하 현지시간)까지 제출하라고 했으나, 법무부는 이렇다 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법무부는 대신 하원 정보위에 증거자료 제출 시한 연장을 공식으로 요청했다.

하원 정보위가 일단 이 요구를 받아들였지만 2차 시한인 오는 20일 이전까지 증거자료를 제출하지 않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주장을 번복하지 않을 경우 정보위가 강제 조사에 나설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14일 CNN 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 증거자료 제출 마감 시한 직전 공화당 소속 데빈 누네스(캘리포니아) 하원 정보위원장과 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애덤 쉬프(캘리포니아) 의원에게 전화로 시한 연장을 공식 요청했다.

누네스 위원장은 성명에서 법무부의 자료제출 시한 연장 사실을 확인하면서 “3월 20일 관련 청문회 이전까지 자료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면서 “만약 우리가 청문회 이전에 자료를 못 받으면 청문회에서 요청할 것이고, 또 질문에 대한 답이 없으면 우리는 강제 (조사) 절차에 의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누네스 위원장이 언급한 강제절차는 일단 법무부와 관련 정보기관의 관련 업무 담당 인사 등을 상대로 한 소환 조사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쉬프 의원도 트위터에서 “법무부가 추가 시간을 요청했는데 즉각 자료를 제출하길 바라며, 늦어도 3월 20일까지는 그렇게 해 주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법무부가 남은 기간 관련 증거자료를 제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백악관은 이미 기존의 주장에서 한 발짝 물러선 상태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오바마 행정부가 어떤 행위를 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대선 당시 불법사찰 등이 진행됐다는 주장을 고수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오바마 도청’ 주장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도청’이라는 단어를 광범위하게 사찰이나 다른 활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했다. 사전적 의미로 도청을 언급한 게 아니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도청했다’고 한 것도 오바마 대통령의 개인적 개입을 비난한 게 아니라 오바마 행정부를 광범위하게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4일 트위터에 “끔찍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선거) 승리 직전 트럼프타워에서 전화를 도청했다는 걸 방금 알았다. 이것은 매카시즘!”, “매우 신성한 선거 과정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내 전화를 도청하다니 정말 저급하다. 닉슨 전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감이다. 나쁜(혹은 역겨운) 사람!”이라는 등의 비난 글을 올렸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도청 주장을 입증할 증거는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법무부가 도청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자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재키 스파이어(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이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공식 사과를 해야 한다”면서 “전직 대통령을 상대로 그런 주장, 그런 범죄적인 주장을 해서는 안 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했다. 너무도 무모하다”고 비판했다.

또 “그런 주장은 미국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품기 시작하는 그런 무모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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