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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피랍 한인 피살에 가족·교민 ‘충격’…“생환 애썼는데”

필리핀 피랍 한인 피살에 가족·교민 ‘충격’…“생환 애썼는데”

입력 2017-01-17 13:30
업데이트 2017-01-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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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보내면 납치범들에게 죄를 묻지 않겠다고 호소까지 했는데”

작년 10월 필리핀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된 한국인 사업가 지모(53) 씨가 피살되고 범인은 필리핀 전·현직 경찰관들인 것으로 17일 알려지자 지 씨 가족들과 교민들이 충격에 빠졌다.

특히 눈물로 지새며 지 씨의 생환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던 가족들의 고통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 씨가 납치된 지 2달가량이 지나자 가족들은 현지 경찰과 별도로 중부루손한인회와 함께 공개적으로 지 씨 행방 추적에 나섰다.

한인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는 사건 당일 상황과 용의차량 사진을 올리며 교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요청했다.

지 씨의 부인 최모(53) 씨는 당시 “남편의 생사를 모르는 상황에서 2달여간 가족들 모두가 눈물로 생활하고 있으며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남편이 살아온다면 납치범들에게 아무런 죄를 묻지 않고 남편과 함께 바로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호소했다.

필리핀에 이민을 온 지 18년가량 된 것으로 알려진 지 씨는 건설현장 등에 근로자를 공급하는 인력운영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다. 필리핀 중부 관광도시 앙헬레스에서 살던 지 씨는 작년 10월 18일 자택 앞에서 납치됐다.

납치범들은 범행 2주일가량 후에 몸값으로 800만 페소(1억9천여만 원)를 요구해 지 씨 가족으로부터 500만 페소(1억2천여만 원)를 받았지만, 지 씨를 돌려보내지 않았다.

지 씨 가족들은 이후 10만 페소(240여만 원)의 사례금을 내걸고 제보를 기대했지만 허사였다.

필리핀 경찰의 조사 결과 지 씨는 피랍 당일 살해된 것으로 나타났다. 납치범들은 지 씨 시신을 전직 경찰관이 운영하는 화장장에서 소각, 증거인멸까지 시도했다.

이창호 중부루손한인회 수석부회장은 “지 씨의 생환을 위해 지 씨 가족들과 교민들이 애썼는데 피살됐다는 소식을 들으니 가슴이 아프다”며 “범행에 현직 경찰관이 가담했다고 하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부회장은 “남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 지 씨 부인의 고통이 가장 클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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