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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메릴 스트리프 날선 공방…‘新문화전쟁’ 도화선되나

트럼프-메릴 스트리프 날선 공방…‘新문화전쟁’ 도화선되나

입력 2017-01-10 17:07
업데이트 2017-01-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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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리프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 ‘반(反) 트럼프’ 수상 소감이 미국 사회에 작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반발을 넘어 미 정치권과 연예계 간 새로운 문화전쟁으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골든글로브에서 새로운 문화전쟁이 무대 위에 올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메릴 스트리프 발언의 반향을 짚었다.

메릴 스트리프는 전날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평생 공로상을 받으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기간 ‘장애인 조롱’과 인종주의 논란, 언론 기피 등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에 트윗 글과 인터뷰를 통해 스트리프를 “가장 과대평가된 여배우”라고 비난하며 진보 성향이 두드러진 할리우드의 비난이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NYT도 할리우드 인사들이 트럼프 당선인을 비난하는 장으로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활용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NYT는 다만 메릴 스트리프가 쇼맨십을 보여주는 ‘엔터테이너’ 트럼프를 목표로 삼아 “확고한 자세로 새로운 형태의 문화전쟁을 위한 결투를 신청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메릴 스트리프의 발언은 조지 클루니 등 할리우드 동료와 업계 관계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발끈했다. 소셜미디어 트위터상에는 ‘골든글로브를 보이콧하자’(BoycottGoldenGlobes)는 해시태그(#)를 단 글들도 퍼져나갔다.

백악관 고문 내정자인 켈리엔 콘웨이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메릴 스트리프가 “사람들의 본능 가운데 가장 나쁜 부분을 선동했다”고 비난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 이후 연예업계와 트럼프 측의 긴장이 커지면서 1980년대의 문화전쟁이 재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980년대 미국에선 예술가들의 작업에 불편함을 느낀 정치인들이 예술계 지원금을 삭감하려고 시도하면서 충돌을 빚었다.

LA타임스는 메릴 스트리프를 향한 트럼프 당선인의 반응이 “휘황찬란한 할리우드와 실제 미국인들의 적으로 여겨지는 진보 성향 인사들에게 수십 년째 던지는 문화전쟁”의 가장 최근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 문화계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향한 불만이 있긴 하지만 변화무쌍한 업계 상황을 고려해 반 트럼프 기치를 대놓고 드러내지 못하는 인사들도 있다.

NYT는 “몇몇 스튜디오 중역들은 사적으론 메릴 스트리프에게 박수를 보내지만 업계 이익을 거론하며 그녀의 뜻에 동참한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나타내는 것은 거부했다”고 전했다.

할리우드 인사들이 유명세를 활용해 정치적인 쟁점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는 여정으로 뛰어드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NYT는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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